스몰 웨딩 열풍에 '레스토랑 웨딩'도 눈길…야외결혼식장 무료 개방하는 관공서 활용
본식 비용 거품 걷어낸 '셀프웨딩' 주목…'직구'로 웨딩드레스도 구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최근 불필요한 형식을 줄이고 비용을 아끼는 스몰웨딩이 주목받고 있다. 하우스웨딩, 레스토랑, 한정식, 카페 등에서 보통 120~150명 규모의 하객을 초청해 일반 결혼식보다 소규모로 치르는 것. 이에 일부 레스토랑에서는 웨딩도 진행하고 있다. 웨딩홀에 비해 대관료가 비교적 저렴하고, 셰프들이 직접 요리를 준비해 음식의 퀄리티가 높아 합리적인 웨딩을 준비하는 커플 사이에서 인기다.
레스토랑 웨딩의 좋은 점은 최소 비용으로 최고의 만족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교통이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은 웨딩홀의 경우 대관료만도 몇 백 만원을 호가하지만, 레스토랑의 경우 상권이 밀집해 있는 중심가에 위치해 있어도 대관료는 훨씬 저렴하다. 최근에는 식사비용 외에 별도의 대관료를 받지 않는 레스토랑도 늘고 있어 보다 경제적인 결혼식을 준비할 수 있다. 대치동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카페엠에서는 40명 이상 식사를 예약하면 대관료를 받지 않으며, 1인당 식사 비용도 3만8000원부터 시작돼 최소 152만원으로 예식을 진행할 수 있다. 여기에 추가 사용료 없이 레스토랑 시설을 활용해 나만의 결혼식을 꾸밀 수 있다는 점도 예비부부들에게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그러나 조금만 서두른다면 무료 혹은 10만~20만원대의 관공서 예식홀 대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결혼문화 개선을 위해 '작고 뜻깊은 결혼식'을 기획해 시민청 결혼식과 서울연구원 뒤뜰 야외결혼식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시민청 결혼식은 매월 둘째 주 토요일과 매주 일요일 지하 2층 태평홀에서 진행할 수 있으며 공간 이용료는 6만6000원이다. 예비부부가 결혼식 전과정을 직접 진행할 수도 있고, 시민청 협력업체의 도움을 받아 준비할 수도 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연구원은 뒤뜰을 야외 결혼식장으로 무료 개방한다. 4월 둘째주부터 6월까지, 9월부터 10월 2째주까지 각각 10주에 걸쳐 매주 토요일 진행되며 공간 이용료는 무료다. 신청은 평균적으로 각각 2월과 8월에 당해 연도 하반기(7~12월), 다음 연도 상반기(1~6월)를 대상으로 받고 있기 때문에 미리 신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서울시와 자치구는 월드컵공원, 양재시민의 숲 등 공공시설 40여곳을 작은 결혼식장으로 개방하고 있다. 양재시민의 숲, 여의도한강공원물빛무대 등은 장소만 대관해 직접 셀프 결혼식으로 꾸밀 수 있고, 월드컵공원의 경우에는 사회적기업 등의 협력업체와 연계해 자신만의 결혼식을 꾸밀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스몰웨딩으로 식을 치른다고 해도 부대비용이 많이 들어 일반 웨딩과 큰 차이는 없다는 이들도 있다. 이 경우 셀프웨딩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해외 사이트를 통해 웨딩드레스를 싸게 직접구매(직구)하는 예비 신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 드레스도 해외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저렴히 구매할 수 있을 뿐더러, 꼭 고가의 드레스가 아니더라도 셀프웨딩이 일반화 된 외국의 경우 가격대별로 다양한 디자인의 웨딩드레스를 만나볼 수 있다.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회사인 이베이, 알리익스프레스, 아마존에서는 해외 유명 브랜드의 드레스를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다. 사이즈, 길이, 트레인, 실루엣에 따라 검색할 수 있어 원하는 스타일의 드레스를 찾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라이트인더박스는 늘어나고 있는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한국어 및 원화 표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웨딩드레스뿐만 아니라 신부들러리드레스, 이브닝 드레스 등 다양한 웨딩 용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해외 사이트를 이용할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웨딩드레스를 구입할 수 있지만, 직접 피팅이 불가능한 만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사이즈나 원단의 소재, 질감을 반드시 체크해보는 것은 물론 반품, 환불은 가능한지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인지도 알아보아야 한다. 이메일을 통해서 제품 이미지가 아닌 실제 사진을 요청해 받아보는 것 또한 실패 확률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다.
웨딩 포토 테이블도 셀프로 꾸밀 수 있다. 디지털사진 인화기업 찍스는 웨딩 포토 테이블을 장식할 수 있는 스탠딩포토, 사진@액자 등 다양한 웨딩 테마상품을 판매한다. 스탠딩포토는 접으면 포토북처럼, 펼치면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일반 사진과 동일한 은염인화 방식으로 제작되어 화질이 선명하고 색감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며 앞 뒷면 2개, 최대 4면 각각을 활용한 4개까지 다른 분위기를 내는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 편집에 어려움을 느끼는 회원들을 위해 홈페이지에서 '스탠딩포토 따라만들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른 예비 신랑신부가 직접 구성했던 디자인을 참고해 쉽게 우리만의 스탠딩포토를 제작할 수 있다. 사이즈는 총 4가지이며 가격은 M46사이즈 기준 5800원이다.
답례품도 신랑 신부가 직접 만든 단 하나뿐인 답례품을 선물할 수 있다. 셀프와인 청담점에서는 외국의 양조용 포도로 즙을 낸 포도주스를 직접 수입해 정통 와인으로 만들어 볼 수 있다. 주스를 이용해 와인을 만들기 때문에 보통 4주에서 6주 정도면 훌륭한 와인을 맛볼 수 있는데다 병당 1만원 대로 결혼 전 예비 신혼부부가 준비하기에 적합하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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