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감]초미세먼지…임신 중 태아 위험

김순례 의원 "정부 초미세먼지 관련 연구 지지부진, 대책마련 시급"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국내 초미세먼지로 임신 중 태아가 위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형아 출산은 물론 동맥경화, 알츠하이머 등 중증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순례 의원(새누리당)은 국내 초미세먼지가 인체에 끼치는 영향과 관련해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험은 국정감사 요구 자료로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서울지역 초미세먼지를 가지고 영남대학교 조경현 박사팀이 실험을 진행한 연구 결과이다.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초미세먼지는 혈청 단백질의 응집과 분해 소멸을 증가시켰다. 이 때문에 알츠하이머, 파킨스, 암, 당뇨 등 노화 질병의 주된 발병 메커니즘이 되고 있다. 제브라피쉬(동물실험용 물고기)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초미세먼지는 배아 사멸, 기형발생 등에 영향을 끼쳤다. 임산부의 경우 기형아 출산과 유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부분이다.

또 사람 혈관 대식세포의 동맥경화 반응을 가속화시켜 동맥경화를 유발하고 사람 피부섬유 세포의 노화 증가와 세포를 사멸시켜 피부노화 등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였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환경성과지수(EPI) 2016'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의 공기 질 수준은 전 세계 180개국 중 173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초미세먼지 노출정도에서는 33.46점으로 174위를 기록, 최악의 상황을 보이고 있다.

김순례 의원은 "국내 초미세먼지가 우리 몸에 어떤 영향 끼치는지 제대로 된 연구 조사가 없다"며 "현재 정부에서 추진한 연구결과는 모두 해외자료를 빌려오거나 단순 유병률 연구(미세먼지가 일정농도 이상일 때 해당 지역 병원의 환자수가 급증)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초미세먼지는 지역마다 성분이 다른 만큼 국내 초미세먼지에 대한 연구가 면밀히 진행돼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대응 지침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