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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올무티닙 반환 공시 지연, 절차상 문제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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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한미약품이 최근 1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건과 계약 해지가 언이어 벌어진 것과 관련해 "공시 지연은 절차상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2일 해명했다.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신약 기술수출 계약 성사와 해지 관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시를 위한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지연됐을 뿐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증권시장 마감 후인 오후 4시 40분께 미국 제넨텍에 1조원 규모의 표적 항암제를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한미약품 주가 급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다음 날인 30일 오전 9시 30분께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했던 또 다른 표적 항암신약 '올무니팁'의 개발이 중단됐다는 공시를 냈다.

이처럼 호재와 악재 공시가 연달아 나오면서 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5% 이상 상승 출발한 한미약품 주가는 장중 18%까지 폭락했다. 개장 직후 악재 공시가 나오기 전까지 약 30분 동안 매수했던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게 된 상황이다.


한미약품은 이에 대해 의도성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재식 한미약품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은 "베링거인겔하임 측이 29일 한국시간으로 저녁 7시 6분에 그 내용을 이메일로 통보해왔다"면서 "호재성 공시 직후 바로 악재가 나온 상황이었는데 특히 악재 건은 정정공시이고 중요 사항이기 때문에 한국거래소와의 협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회사 측 공시담당자가 다음날인 30일 오전 8시 30분에 거래소에 도착해 약 8시40분부터 공시를 위한 절차를 진행했다"며 "신속을 요하는 공시라는 것은 한미약품과 거래소 모두 알고 있었지만 1조원에 가까운 기술수출 금액 중 한미약품이 받게되는 금액이 700억~800억원 수준에 그쳐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거치는 과정에서 의도치않게 늦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앞서 제넨텍과의 기술수출 계약이 성사돼 통지받은 건 29일 아침이다. 회사 측은 24시간 이내 공시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당일 오후 4시 반께 공시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새로운 약물을 개발하다 보면 이번처럼 중간에 계약이 해지되거나 약물 개발이 중단되는 경우도 발생한다"면서 "한번의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혁신적인 신약을 세상에 내놓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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