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성기호 기자, 김보경 기자] 조원진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거친 입'이 또다시 폭발했다. '정세균 의장 사퇴 관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조 최고위원은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세균 사퇴 관철을 위한 새누리당 당원 규탄 결의대회'에서 "(정 의장은) 68년간 지켜온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장본인"이라며 "형사처벌이 의회주의 파괴자에 대한 합당한 대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일 정 의장을 경찰에 고발하겠다. 이 투쟁의 끝은 정 의장의 의원직 사퇴"라며 "'독재자'를 국회에서 몰아내고 우리 뜻을 관철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또 "여러분의 단합된 힘이 국회 민주주의를 지키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며 여권의 단결을 촉구했다.
조 최고위원은 반면 여야 전면전의 빌미를 제공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해선 "(야당이) 개인의 가정사를 들춰내 반인륜·반인권적 행위를 서슴없이 저질렀다"고 옹호했다. 김 장관의 '황제 전세' 논란과 관련해선, "야당이 정상적인 전세를 황제 전세라고 (우겨) 해임안을 (억지로)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3선의 조 최고위원은 야당의 김 장관 해임건의안 단독 처리로 불거진 여야 대치 국면에서 새누리당의 친박(친박근혜)을 이끄는 선봉을 맡고 있다. 이장우·김태흠 의원 등 강경파 3인 중 한 명이다.
지난 27일 열린 비대위 회의에선 정 의장에 대해 "환멸을 느낀다"고 표현했다. 또 “뒷골목에서 청부업자들이나 할 수 있는 ‘맨입정신’을 말하는 건 부끄러운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열린 '정세균 사퇴 관철 규탄 결의대회'에는 소속 의원과 보좌진, 당직자 외에 원외 당협위원장과 당원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날치기 의회독재, '맨입' 정세균은 사퇴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정 의장에 대해 의장직과 의원직 동시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 26일 정 의장의 사퇴를 압박하기 위해 당 지도부를 최고위원회에서 '정세균 사퇴 관철 비상대책위원회'체제로 바꾼 바 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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