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최소 1만 년 이전의 털매머드를 비롯한 희귀 신생대 포유동물 화석 표본을 확보했다. 10월 말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 국적의 재일교포이자 일본 나가노현 고생물학박물관의 박희원 관장은 1994년부터 직접 시베리아 동토층에서 발굴한 털매머드를 비롯한 다양한 화석 표본들을 지난해 6월 국립문화재연구소에 기증했다. 지난 11월 국내 이송을 완료한 가운데 지금껏 기초 분류연구와 보존처리가 진행됐다.
특히, 오는 10월 말에는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대전 서구 만년동)에서 특별전을 열고 연구 성과와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해당 표본은 한국인이 직접 발굴단을 조직해 현장에서 발굴한 최초의 털매머드 표본이다.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표본인 털매머드의 피부조직과 털까지 포함하고 있어 이목을 끈다.
화석 표본에는 1만 년 이전에 살았던 털매머드와 당시 인류의 생활상과의 연관성을 밝힐 수 있는 표본도 포함한다. 털매머드의 어깨뼈에는 당시 살았던 인류의 사냥활동으로 생긴 상처 혹은 인류가 도구나 장비로 사용하려고 구멍을 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또한 연령대별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털매머드의 이빨과 상아(최대 크기 3.3m) 표본들이 다수 있어 그 발달 과정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전북 부안군 상왕등도(격포항에서 서쪽으로 약 32km 지점)에서 발견된 털매머드 이빨 화석 두 점이 학계에 보고된 바 있으며(2012년), 북한에는 ‘털코끼리화석자리’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이번에 기증받은 털매머드 화석 표본을 통해 한반도에서 발견된 털매머드와 비교 연구가 가능하게 됐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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