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국민 안전과 밀접하게 관련된 원자력 발전소 내 안전업무가 기준도 없이 무분별하게 외주화돼 우려가 제기된다. 방사선에 노출되거나 사고위험이 있는 업무 대부분은 외주업체·비정규직에게 맡겨져 있었고, 이들 대부분은 지진 발생 시 문자조차 못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김종훈(무소속, 울산 동구) 국회의원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 출입 방사선 종사자의 피폭량을 살펴보면 한수원 직원에 비해 외주업체 직원의 방사선 수치가 최고 10배 이상 높았다.
안전업무 및 외주화의 기준도 없었다. 한수원은 수처리업무 등 안전과 밀접한 운전업무도 외주업체에 맡겨 왔다. 또 지난 10년간 2.0 이상 지진의 32%(157건)가 원전 밀집지역에서 발생했으나, 지난 7월5일 지진 발생 시 직원문자 발송 시스템에는 외주업체 직원들이 포함돼있지 않았다.
지난 12일 지진 발생시에는 월성·한울의 수처리 업무 외주업체 직원들에게는 문자가 발송됐으나, 이외 고리원전의 수처리업무 직원, 경비, 청소, 경정비 등 외주업체 직원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김 의원은 "한수원은 안전업무와 외주화의 기준도 없이 무분별하게 발전소 내의 경비, 정비, 수처리 등의 운전과 관련된 업무까지 효율화라는 명분으로 외주화를 진행해 왔다"며 "지진발생 등의 사고 대응에서 한수원 현장의 절반가까이가 비정규직인데 공동대응 시스템이 없어, 대피, 대응 등에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수원은 당장 사고 대응 시 외주업체 직원들과의 공동대응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운전 등 안전업무부터 직고용 체계로 전환해 가야 한다"며 "발전소의 안전업무의 기준을 마련하고 안전업무는 발전소가 직접 책임지고 수행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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