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흡수율, 아이폰이 갤럭시보다 두 배
전자파흡수율 높으면 인체에 해로워
삼성 스마트폰 49종 1등급, 애플 6종 2등급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애플 아이폰이 삼성전자 스마트폰보다 두 배 이상의 전자파를 방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최명길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을)이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이 밝혔다.
휴대폰에서 방출하는 전자파는 전자파흡수율을 통해 수치화할 수 있다. 전자파흡수율은 휴대폰을 사용할 때 생체조직에 흡수되는 생체조직의 단위 질량당 전자파의 양을 에너지로 표시한 것을 말한다. 전자파흡수율이 높으면 그만큼 인체에 해롭다.
국내 유통되는 아이폰의 경우 지난 2014년에는 0.992W/kg, 2015년에는 1.059W/kg, 올해는 1.166W/kg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지난 2014년 0.475W/kg, 2015년 0.402W/kg, 올해는 0.517W/kg로 나타났다. 애플 제품에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LG전자 스마트폰은 최근 급격히 전파흡수율이 높아졌다. 지난 2014년 0.559W/kg에서 2015년 0.861W/kg, 올해는 0.96W/kg를 각각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국제권고기준(2W/㎏)보다 엄격한 1.6W/㎏을 기준으로 정하고 있으며 미국도 우리와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휴대폰의 전파흡수율 측정은 국립전파연구원이 담당하고 있으며 측정값이 기준을 만족할 경우만 판매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삼성전자가 제조한 휴대폰은 49개 전 모델이 1등급을 부여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애플이 제조한 휴대폰 6개 모델은 모두 2등급을 받았고, LG전자가 제조한 휴대폰은 52개 모델 중 14개만 1등급이고 나머지는 모두 2등급을 받았다.
중국 화웨이사가 제조한 핸드폰은 2014년 모델만 1등급을 받았고 이후 2015년과 2016년에 출시된 모델 3개는 2등급을 받았다. 2016년에 출시한 팬택 핸드폰 2개 모델은 모두 1등급을 받았다.
최 의원은 주요 제조사들의 핸드폰 모델 전자파흡수율 평균값이 2014년 이후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만 2015년에 낮아졌다가 2016년에 다시 높아졌다.
반면 국립전파연구원은 지난해 말 '전자파흡수율 측정기준'을 완화했다. 안테나 기술이 많아져 전자파흡수율 적합성평가 비용 및 시간이 기업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삶이 편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새로운 유해환경에 놓일 가능성도 높아진다"며 "정부가 산업과 기술의 발전에도 힘을 쏟아야 하지만 국민건강에도 주의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