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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순매수 80% '대형주' 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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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시장 불확실성에도 6조 이상 순매수

외국인 순매수 80% '대형주' 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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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외국인이 대형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하반기 들어 시작된 외국인의 대형주 편식은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 등 각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2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분기 들어 지난 2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6조5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관은 6조6400억원 어치를 팔아 외국인과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의 2분기 누적 순매수 규모가 2조93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순매수세는 3분기 들어 더욱 강해졌다.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대형주에 집중되고 있다. 3분기 들어 외국인의 대형주 순매수 비중은 전체의 80%(5조2600억원)에 달했다. 중형주와 소형주 순매수 규모는 각각 1조3200억원, 300억원에 불과했다.

외국인은 금리인상 시기를 둘러싼 우려에 이어 북한의 5차 핵실험,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리콜사태 등 겹 악재에 빠진 이달에도 꾸준히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를 사들였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단 4거래일을 제외하고 순매수에 나섰고 총 1조1800억원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다. 대형주 순매수 비중은 81%를 웃돌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대한 쏠림은 더욱 뚜렷하다. 삼성전자, 한국전력, 현대차, 네이버, SK하이닉스 등이 외국인으로부터 집중적으로 '러브콜'을 받았다. 한국전력의 경우 이달들어서만 133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현대차와 네이버는 각각 1810억원, 970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차익실현에 나선 삼성전자도 이달 들어 다시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 80% '대형주' 편식


외국인의 대형주 편식은 섹터별 지수 차별화로 이어졌다. 3분기 들어 대형주 상승폭은 4.34%로 코스피 상승폭 3.36% 대비 약 1%포인트를 웃돌고 있다. 소형주는 같은 기간 1.22% 올랐고, 중형주는 0.16% 하락했다. 사실상 대형주 홀로 코스피 상승세를 주도했다는 의미다.


시장의 관심은 외국인의 대형주 편식과 대형주 중심이 장세가 지속될지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외국인 주도하는 대형주 중심의 장세를 예상하면서 기관의 수급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국 금리 상승이 연방준비제도(Fed) 수준에 그칠 경우 대형주 투자가 유리하다"며 "경기에 민감한 대형주의 특성상 경기 개선이 전제된 완만한 금리 인상은 대형주의 상대적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슈가 해소된 가운데 원화강세로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원화 강세는 기준금리 논란이 다시 부각 될 11월 FOMC 전후까지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수 유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관이 종목별로 차별화된 흐름을 만들고 있는 만큼 수급 공백이 있는 종목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7월 이후 기관이 중소형주를 위주도 순매도에 나섰기 때문에 대형주는 상대적으로 수급 공백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 전체의 수급은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지만 기관이 선별적으로 순매수 하고 있는 종목도 존재한다"며 "기관이 매도하지 않는 대형주는 수급 공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어 해당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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