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2억달러 투자 '현재 구단가치 22.3억달러'…NFL 구단 가치 3년새 두 배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폴 앨런(63)은 1997년 1억9400만달러(약 2145억원)를 투자해 미식축구(NFL) 구단 시애틀 시호크를 샀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는 최근 시애틀 시호크 구단 가치를 22억3000만달러로 평가했다. 지난 20년간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도 앨런의 연 투자 수익률은 11%에 이른다.
NFL 구단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포브스는 올해 미국 NFL 32개 구단의 가치를 평균 23억4000만달러로 책정했다. 지난해보다 22%, 최근 3년 새 두 배나 뛰었다. 2013년에는 32개 구단의 평균 가치가 11억7000만달러였다. NFL 최고의 구단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가치는 2013년 23억달러에서 올해 42억달러로 상승했다.
NFL처럼 미국프로야구(MLB), 미국프로농구(NBA) 구단의 가치도 지난 3년 새 두 배 안팎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NFL의 구단 가치는 여타 종목을 압도한다.
포브스가 올해 평가한 MLB 30개 구단의 평균 가치는 13억달러로 NFL 구단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NBA 구단의 평균 가치는 2013년 5억900만달러에서 올해 12억5000만달러로 상승했다.
구단 가치 차이는 수입 규모 차이에서 온다. 지난 시즌 NFL의 리그 매출은 122억달러였고 올 시즌 13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NFL 영업이익은 29억달러였다. MLB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4억달러, 6억7500만달러였다. NBA는 52억달러의 매출에 영업이익 9억달러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매출은 52억달러였다.
NFL 구단 투자로 대박을 터뜨린 이는 앨런 뿐만이 아니다. 잭슨빌 재규어스의 구단주 샤히드 칸(66)은 재규어스를 2012년 7억7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재규어스의 현재 가치는 19억5000만달러로 4년새 153% 상승했다. 칸의 재규어스 투자 수익률은 연 25%에 달한다.
로스앤젤레스(LA) 램스의 구단주 스탄 크론케(69)도 연 23%에 가까운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는 2010년 램스를 7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그는 2010년 램스를 7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램스의 연고지는 지난해까지 세인트루이스였으나 올해 LA로 옮겼다. 램스의 가치는 지난해 14억5000만달러에서 올해 29억달러로 뛰었다.
크론케는 EPL 아스널, NBA 덴버 너기츠도 소유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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