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인공지능(AI)과 음성으로 집안 내 기기를 제어하는 아마존의 스피커 '에코'가 미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애플도 이와 비슷한 기기를 준비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내부자를 인용, 이 프로젝트가 2년 전부터 애플의 리서치·개발 연구실 내에서 시작됐으며 현재는 프로토타입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새 기기는 애플의 음성인식 비서 애플리케이션 '시리'가 탑재, 집안 내 전자기기들과 조명·커튼개폐·문 잠김 등을 목소리를 통해 조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제품이 시판을 시작한다면 지난 2014년 애플워치 이후 오랜만에 애플을 대표할 만한 제품이 나오는 셈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시도에서 아이폰에 대한 매출의존도를 낮추고 다른 부문에서 매출을 증진시키려는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노력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최근 들어 매출 정체를 겪고 있는 애플에게 있어, 아이폰과 연동되는 스피커는 애플의 생태계를 통해 매출을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에코는 미국 아마존이 2014년 출시한 음성인식 스피커로, 아마존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알렉사가 탑재되어 있다. 목소리만으로 집안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데다가 아마존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으며, 음악 구독 서비스도 신청할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미국에서 100만대가 팔리는 등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현재 구글도 에코 대항마인 '구글 홈'을 준비중이며,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에코와 유사한 서비스인 '누구'를 출시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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