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1단계로 4조원 투자
아시아 클라우드시장 본격 공략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 데이터센터 구축에 최대 12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MS는 부산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서 1단계에 4조원을 투자하는 것을 포함, 모두 3단계에 걸쳐 최대 12조원까지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고순동 한국MS 사장은 지난 5월 서울과 부산에 각각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 MS는 서울과 부산에서 국내 기업이 운영중인 데이터센터의 일부 공간을 임대해 내년 초 한국에 리전(Region)을 구축한다. 리전은 데이터센터 2개 이상이 모여 있는 지역을 말한다. MS는 전세계에 32개의 리전을 두고 있다.
MS는 이와 별도로 부산에 부지를 마련, 직접 데이터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고 사장은 지난 5월 부산시 및 부산도시공사와 클라우드 부문 협력 및 입주 협약식을 체결했다. 당시 MS는 구축 시기 및 투자 규모 등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관련 업계 및 부산시에 따르면 MS는 부산 강서구 미음지구에 2019년까지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MS와 부산도시공사는 부산도시공사가 이 일대 17만8409㎡(약 5만4000평)의 대지를 조성하면 MS가 이를 매입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 부산도시공사가 부지 조성을 마무리하면 내년 9월경 MS가 대지를 최종 매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부지조성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MS는 1084억원을 들여 대지를 매입한 후 데이터센터 건립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기존 데이터 센터 이외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별도 데이터센터를 구축, 동북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MS 내부정보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부산에 들어설 신규 데이터센터는 동북아 허브 데이터센터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MS 측은 "정확한 투자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투자규모는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MS는 내년 초 서울과 부산에 리전을 설립하면서 한국 클라우드컴퓨팅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클라우드컴퓨팅이란 서버나 소프트웨어(SW) 등의 정보기술(IT) 자산을 구매하지 않고 빌려쓰는 것을 말한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필수적이다. MS는 '애저(Azure)'라는 브랜드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IBM 등도 올해 잇따라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오픈하며 한국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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