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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면 쓰레기인데"…식품 살 땐 '소용량' vs 외식할 땐 '대용량·무한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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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사먹을 땐 9900원짜리 무한리필 삼겹살집, 커피는 1ℓ짜리 대용량 구매
집에서 먹을 음식은 '소용량' 제품 선호…"남기면 아까우니까"

"남기면 쓰레기인데"…식품 살 땐 '소용량' vs 외식할 땐 '대용량·무한리필' 편의점 CU의 아이스음료 '델라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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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1인가구 증가로 식음료 제품 구매시 '소량'만 포장된 제품들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지만, 외식할 때만큼은 예외다. 같은 가격이면 더 많이 먹으려는 심리가 경기불황에 더욱 크게 작용하면서 외식업계에서는 '대용량'이 대세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가격대비성능(가성비)이 높은 제품 및 메뉴들이 주목받으면서 외식시장에는 '무한리필' 바람이 불고 있다.

22일 나이스비즈맵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전국 삼겹살 점포수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조금씩 줄어들다 지난 해 2월부터 올 1월까지 월평균 1만6280개로 증가했다.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고기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무한리필 삼겹살 창업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바돔은 제주산 생고기를 제공하는 '제주도야지판'에 이어 가성비를 살린 삼겹살 무한리필 전문점 '삼겹이야기'를 론칭했다. 삼겹이야기는 우삼겹, 목살, 삼겹살 3종을 9900원에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2000원을 추가할 경우 새콤한 쟁반국수를 곁들여 먹을 수 있다.

화덕통삼겹살 전문점 '화통삼'도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초벌삼겹살 무한리필 전문 브랜드 '삼겹싸롱'을 내놨으며, 갈매기살 전문점 '나노갈매기'는 기존 메뉴와 인테리어를 새롭게 리뉴얼한 나노갈매기 시즌2 '무한한판8.8'을 운영 중이다. 무한한판8.8은 올리브숙성삼겹살과 양념갈매기살, 나노껍데기, 된장라면, 계란찜으로 구성된 한판 메뉴를 8800원의 저렴한 가격에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있다. 국내산 생고기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해 입소문을 탄 '엉터리생고기'는 '엉터리생고기 두번째이야기 무한삼겹'이라는 이름을 내건 삼겹살 무한리필 전문점을 오픈했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몇 년 전 유행했던 삼겹살 무한리필 전문점이 최근 들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삼겹살전문점들은 '무한리필'이 대세라면 커피음료 업계에서는 '대용량'제품이 경쟁적으로 불붙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최근 1ℓ짜리 대용량 커피인 '메가 아메리카노'를 내놨다. 기존 레귤러 사이즈보다 양은 두 배 이상이고 가격은 40% 차이가 난다. 용량으로 따지면 가격은 오히려 저렴한 편이다. 매일유업도 지난 6월 카페라테 대용량(330㎖) 제품과 바리스타룰스(325㎖)를 내놨다.


반면 식음료업계에서는 정반대로 '소용량' 제품이 인기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1~2개월 동안 식품을 직접 구입해 본 경험이 있는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소용량, 소포장 식품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 10명 중 9명(90.4%)은 소용량 식품이 필요하다고 바라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소용량 식품이 '매우' 필요하다는 의견은 1인가구 소비자(44%)에게서 많았다. 혼자 살기 때문에 아무래도 소비량이 적을 수밖에 없는 1인가구 소비자가 소용량 식품의 니즈가 가장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소용량 식품의 구매는 과거에 비해 많아졌다. 전체 응답자의 77%가 소용량 식품을 구입해 본 경험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지난해 66.7%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들이 소용량 식품을 구입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대부분 "남기지 않고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고, 양이 많으면 못 먹고 버릴 것 같아서"가 주를 이뤘다.


업계 관계자는 "용량만 따지면 식품과 외식 트렌드는 정반대인 것 같지만, 공통적으로는 '가격'"이라면서 "소용량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결국 남김없이 먹을 것만 저렴하게 구입하겠다는 뜻이고, 무한리필을 선호하는 것은 같은 가격이면 더 많은 서비스를 누리려는 심리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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