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에 채용여력 확대…OK·웰컴·동부·하나 등 잇따라 하반기 공채 나서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저축은행들의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문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신입사원 채용 여력이 생긴데다, 저축은행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되면서 금융권 입사를 원하는 대졸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OK저축은행은 19일부터 대졸 신입사원 채용 절차에 들어갔다.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실무 및 임원진 면접 등을 거쳐 오는 11월 중 최종합격자를 뽑는다. 채용 규모는 50~70명 수준이다.
OK저축은행은 최근 가장 활발하게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저축은행이다. 2014년부터 매년 100명 가까운 대졸 정규직 직원을 선발하고 있다. 또 올해는 분기별로 100명씩 총 400명 규모로 소비자금융부문 고졸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2년 간 계약직으로 일하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웰컴저축은행도 지난 8월부터 전문대졸 이상을 대상으로 소비자금융부문 정규직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달 7일 최종합격자 발표가 있을 예정인데 50여명을 선발한다. 업계 자산규모 1위인 SBI저축은행도 다음 달 중순쯤 대졸 신입사원 모집 공고를 내고 10여명을 뽑을 계획이다.
대기업 및 금융지주사 소속 저축은행들의 공채도 이어지고 있다.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저축은행,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인 하나저축은행,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사인 한국투자저축은행도 최근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저축은행은 이번 공채에서 10여명씩을 선발할 방침이다.
주요 저축은행들이 직원 채용에 나서는 건 실적이 개선되면서 신입사원을 채용할 수 있는 여력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의 수익이 2014년 흑자로 전환한 뒤 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주요 저축은행들이 직원을 채용할 여력을 갖추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4837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직원 채용은 저축은행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규채용을 지속하는 건 저축은행 이미지 개선을 위한 측면도 있다”며 “직원을 뽑는 게 저축은행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2011년 저축은행 부실대출 사태 이후 감소하던 저축은행 임직원수는 2014년 반등한 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 임직원수는 2013년 7276명, 2014년 7960명, 지난해 8447명, 올 상반기 8838명을 기록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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