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부담과 가게 운영 등으로 열악한 상황에 내몰려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한부모 여성가장 창업주 10명 중 3명(31.2%)은 '아파도 병원에 못가는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 이유로 이들은 경제적 부담(56.8%)을 가장 큰 배경으로 꼽았다. 이어 가게 운영(29.5%) 등이 걸림돌이라고 답했다.
이들이 스스로 부담할 수 있는 의료비의 최고 수준은 50만 원 이하(63.8%)가 가장 많았다. 50만~100만 원 이하(24.2%)'가 뒤를 이었다. 300만 원 이상은 3.5%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최근 2년 동안 건강검진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응답한 이는 10명중 6명(66%)이 넘었다.
아름다운재단의 한부모 여성가장 창업대출 지원 사업 '희망가게'에 참여한 창업주 141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6일부터 8월23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희망가게 창업주들은 평상시 건강관리에 취약하고 실제 건강상의 문제가 생겨도 선뜻 치료에 나서기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평균 하루 영업시간은 10.7시간이었다. 특히 음식업종은 12.6시간의 중노동에 내몰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가사노동까지 도맡아야 한다. 게다가 이들은 대부분 소자본 1인 창업주들이었다. 노동시간이 길기 때문에 10명 중 7명은 규칙적 운동(65.2%), 규칙적 식사(71.7%)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나쁘다(22%)' '아주 나쁘다(4.2%)'는 응답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10명 중 3명은 건강상의 이유로 점포를 운영하지 못한 경험(29.9%)이 있었다. 우려되는 건강 문제로는 '근골격계 질환(33.3%)'과 '부인과 질환(29.8%)'이 높은 비중을 자치했다.
이들의 건강을 지켜줄 사회적 지원은 턱없이 부족했다. 희망가게 창업주의 약 절반(52.5%)은 의료비를 지원해줄 수 있는 곳으로 '민간실비보험'을 꼽았다. 이어 의료보호(27.7%)와 자부담(15.6%)이 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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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름다운재단은 올해 희망가게 창업주 약 200명을 대상으로 종합 건강검진과 재검진·정밀 검진비 1인당 최대 12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사업의 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5월 희망가게 창업주의 건강권을 위해 2억 원을 기부하면서 마련됐다.
정경훈 아름다운재단 변화사업국장은 "대다수 한부모 여성가장 창업주들은 건강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는 40~50대"라며 "사회적 지원으로 이들의 건강을 지키지 않으면 자칫 가족 전체의 생계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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