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러시아에서 18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지하는 통합러시아당이 절반이 넘는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면서 사실상 승리했다.
19일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CEC)는 개표가 50% 진행된 가운데 통합러시아당이 53.4%을 얻어 선두에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공산당은 14.0%, 자유민주당은 13.9%, 정의러시아당은 6.2%를 얻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집권당이 승리할 것으로 일찌감치 점쳐졌다. 투표 종료 후 출구조사에서도 통합러시아당이 44.5∼48.7%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변 없는 개표 중반 결과에 따라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가 의장을 맡고 있는 통합러시아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푸틴 체제를 더욱 견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러시아당을 제외한 나머지 제2∼4당도 모두 크렘린궁을 지지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투표 종료 직후 "좋은 결과가 확실하다고 선언할 수 있다"며 "사람들은 여전히 통합러시아당에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크렘린궁에 비판적인 세력의 입후보가 허용됐다는 점이 부각됐다. 일부 후보는 반체제 인사를 출연시키지 않는 국영TV에도 출연이 허용됐다. 이전 실시된 투표에서 반체제 후보의 등록조차 조직적으로 방해되거나 배제되기도 한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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