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LG화학이 계열사인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존속법인은 LG화학, 해산법인은 LG생명과학이 되며 합병기일은 내년 1월1일이다. 이에 앞서 다음달 31일 정관변경을 논의할 주주총회가 열리게 되며, 11월28일 합병 승인 절차를 밟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의 이유를 사업 구조 변화를 위한 것이라 지적하고 있다. 서근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 회사의 합병을 통해 바이오 부문에 있어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해진다”며 “지난 5년간 시설 및 연구개발(R&D)에 1300억원~1500억원 규모로 투자했던 것에 비해 합병 이후엔 3000억원~5000억원까지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LG화학은 이번 합병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또한 바이오 사업 부문에서 2025년 매출을 5조원으로 목표할 수 있게 됐다. 서 연구원은 “오픈 이노베이션과 인하우스(In-House)를 통한 신약 개발로 매출 성장을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 연구원은 “기존 신약 개발은 국내시장에 제한적이었으나 합병을 통해 글로벌 시장 타깃 및 초기 임상 단계의 신약 개발 진행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백신 부문에서의 신약 개발도 본격화 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이번 합병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룹 차원에서 LG화학의 풍부한 현금을 바이오 부문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기로 결정했으나 단기적 관점에선 수익성이 둔화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 관점에서 합병은 미래 성장 동력 투자 확대라는 면에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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