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3포 세대'…20대 청년 우울증 늘어나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아직도 취업 못했니?"
이번 추석에 20대 청년들에게 이런 말은 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20대 청년들이 취업 등 스트레스로 우울증에 걸릴 만큼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다그치는 질문 대신 이런 말을 많이 하는 게 좋겠습니다.
"다 잘 될 거야!"
추석 명절이 다가오고 있는데 우리나라 20대 청년들에게는 좋지 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20대 청년들에게 우울증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3년 동안 20대 청년층의 우울증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취업과 결혼 등 사회적 스트레스 정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20대 청년 우울증은 2013년 4만7712명에서 2014년 4만7806명, 2015년 5만2121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한 해 전국 자치구별로는 강남구(1101명), 관악구(969명), 송파구(948명)가 전국에서 20대 청년 우울증 환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20대 청년들은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이른바 '3포 세대'로 부르기도 합니다. 여기에 대인관계, 내 집 마련, 취업, 꿈마저 내려놓은 '7포 세대', '헬조선', '금수저·흑수저 논란' 등으로 힘겨운 젊은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여러 가지 스트레스가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남인순 의원은 "올해 상반기 15~29세 청년 실업률은 10.8%로 1999년 통계기준 변경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며 "2월에는 역대 최고치인 12.5%까지 치솟았다"고 말했습니다. 양질의 청년일자리 창출에 범정부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최근 조사에서 미혼남녀 10명중 8명이 명절에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한 것으로 밝혀진 만큼 이번 명절에는 칭찬과 격려의 말로 힘이 될 수 있는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며 "청년층 정신건강을 위한 사회 복지 지원 등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의 역할이 다각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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