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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대선 앞으로' 한발짝 더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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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문길 교포 대상 즉석간담회에서 밝혀...그동안 '서울시장 직무 최선' 입장서 진일보

[뉴욕=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이 '대선 앞으로' 한 발 더 내딛었다. 그동안 "서울시장으로서 직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유보적 입장에서 '고민 중'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시장은 5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뉴욕 한인회에서 열린 교민들과의 번개미팅 행사에서 내년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을 "미국의 공황에 버금가는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한 뒤 "이렇게 어지럽고 도탄에 빠진 나라를 구하는 것은 확실히 정권의 교체가 답"이라며 "시대를 교체하고 미래를 교체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청나라 시대 범중엄이라는 학자가 "천하의 걱정을 먼저 하고 천하의 기쁨을 나중에 한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대선 출마를 두고 고민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한 지식인도 이런 얘기를 하는데 하물며 서울시 5년의 중책을 맡으면서 천만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챙기고 삶을 챙기면서 왜 서울시장으로서 고민이 없겠습니까"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특히 이같은 발언에 앞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ㆍTHAD) 배치, 남북 관계, 일자리ㆍ청년 정책 등을 거론하며 박근혜 정부를 강력 비판했다.

박원순 시장 '대선 앞으로' 한발짝 더 나갔다 박원순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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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사드 배치 등 중대한 안보문제일수록 토론하고 국민적 합의를 해 가는 게 중요하다"며 "아무리 강력한 군대나 국가도 분열돼 있으면 전쟁에서 질 수 밖에 없다. 사드배치가 적절한 것이었는 지에 대해 충분히 토론하고 논의했어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남북 관계에 대해선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 대박'을 외쳤지만 쪽박차게 생겼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최근 서울시의 청년수당ㆍ생리대지급 등을 반대한 정부의 방침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 대공황시기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을 예로 들며 " 중앙정부는 금년에만 2조1천억을 쓰면서 그게 아무 소용이 없는 상황에서 서울시가 하는 것까지 막고 있는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말 비극적인, 참혹한 상황이다. 99:1의 불평등 사회를 시정하는 게 중요하며, 재벌이 아닌 자영업, 스타트업 기업을 살려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시장은 5일(한국시간)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서울시의 청년수당 정책에 대해 '인기영합용 무상복지'라고 비판한 데 대해 "청년수당은 포퓰리즘이 아닌 리얼리즘"이라고 반박하는 등 최근 들어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뉴욕=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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