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한국조폐공사가 최근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키르기즈공화국 전자주민카드(e-NID) 공급 및 발급시스템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전자주민카드 190만장과 카드 신청 및 발급시스템을 포함, 총 76억원 규모이다.
한국국제협력단의 무상원조 예산으로 사업이 수행되며 키르기즈공화국의 국가 신분체계 확립 및 전자정부 구현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키르기즈공화국 전자주민카드는 첨단 PC(폴리카보네이트) 소재에 레이저 방식으로 발급된다.
접촉 및 비접촉 기능을 모두 수행하는 콤비칩이 탑재돼 보안성과 기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또 홀로그램, 색변환잉크, 미세문자, UV잉크 등 은행권에 적용되는 높은 수준의 보안요소와 레이저 발급 시 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다르게 보이는 MLI(Multiple Laser Image) 등 첨단 위변조 방지기술이 적용된다.
여기에 공사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칩 운영체계인 COS(Chip Operation System)를 적용해 보안성을 한층 더 강화한다.
공사는 이 사업의 완수를 위해 국내 중견 시스템 전문기업인 유비벨록스와 컨소시엄을 맺고 전자주민카드 신청부터 발급 및 배송에까지 이르는 전 공정을 전자적으로 구현하는 전자정부시스템을 구축해 내년 10월까지 키르기즈공화국에 공급하게 된다.
김화동 한국조폐공사장은 "작년 키르기즈공화국 전자투표카드 사업 수주와 올해 동남아시아 국가의 전자여권 사업을 수주한데 이어 이번에는 최초로 전자주민카드 시스템 구축 사업까지 수주하게 됐다" 며 "신용사회의 급속한 발전에 따른 전통 화폐사업 감소를 극복하고 명실공히 세계 5위의 조폐·보안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이에 앞서 세계 최대의 은행권용지 시장인 인도네시아 입찰에 참가해 공사 수출 사상 단일계약 기준으로 최대 규모인 4606톤을 수주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최근 인도 은행권용지, 키르기즈공화국 전자주민카드와 중동지역 주화, 특수 보안잉크 10종, 캐나다 메탈릭 잉크, 스위스 특수안료를 수출하는 등 수출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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