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안전성 논란'으로 1년 째 공사가 지연된 송도 LNG(액화천연가스)기지 증설사업이 본격화한다.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던 지자체가 사업주체인 한국가스공사와 합의를 마무리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인천 연수구는 LNG 탱크 안전성 수준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에 가스공사와 협의를 마무리했으며 향후 사업관련 시설 허가 절차가 진행하기로 했다. 가스공사가 연수구에 건축허가 신청을 접수한 지 1년여 만이다.
가스공사는 가장 논란이 됐던 안전성 문제와 관련, LNG 탱크의 안전 기준을 내진 1등급에서 특등급'으로 상향 조정했고, 주요 시설물 풍속 설계기준도 기존보다 대폭 상향해 안전성을 높였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연수구에 매년 기본지원금 20여억원과 별도의 특별지원금 112억원을 추가 지원키로 했다. 이와함께 가스공사는 LNG 탱크 증설공사에 지역 업체 참여비율을 20%에서 25%로 상향하고 지역주민 우선 채용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연수구 요구 덕분에 저장탱크는 5천년에 한 번 발생할 수 있는 지진에도 대비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당초 초속 30m 바람에 견디도록 설계된 부분도 최고 초속 45m를 견딜 수 있도록 상향됐다"며 "기초단체가 주민 안전을 위해 가스공사에 정당한 요구를 해왔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정부의 국책사업을 놓고 그 누구도 연수구가 건축허가 신청에 이토록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국책사업을 시행할 때 기초단체는 밀어붙이기식 압박의 대상이 아니라 설득과 타협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수구는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한국가스공사가 9차례에 걸쳐 신청한 건축허가에 대해 주민 의견수렴 보완 등을 요구하며 처분을 보류해왔다. 이 과정에서 연수구는 지난 4월 인천시 행정심판위의 명령에도 불구, 행정 절차를 이행하지 않으며 강경 대응해왔다.
송도 LNG기지 증설 사업은 한국가스공사가 5600억원을 들여 연수구 송도동 25만5353㎡ 부지에 20만㎘ 규모의 LNG 저장탱크 3기(21∼23호), 기화송출설비, 변전소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LNG 저장탱크는 현재 20기에서 23기로 늘어난다. 송도 LNG기지 전체 저장용량은 현재보다 21% 늘어나 약 348만㎘에 이를 전망이다. 가스공사는 인천 산업설비와 인구의 지속적 증가로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했다며 안정적인 설비 확충을 위해 기지 증설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2019년 10월 완공 목표로 지난해 8월 착공됐지만 주민 반발과 안전성 논란이 일며 1년째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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