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25개 도시에 지도기반 여행솔루션 제공하는 다비오 박주흠 대표
한번 내려받으면 데이터료 없어
"교통ㆍ건설ㆍ환경분야로 서비스 확대"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데이터 로밍 없이도 볼 수 있는 모바일 지도로 전 세계 검색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에 도전장을 낸 이가 있다. 주인공은 지도기반 솔루션기업 ㈜다비오의 박주흠 대표(41)다. 현재 서울과 제주, 도쿄, 런던, 상하이, 파리 등 25개 도시에서 오프라인 지도를 내려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비오는 여행ㆍ유통 대기업들과 협업해 위치기반 서비스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박 대표는 2일 서울시내 한 카페에서 가진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해외주재원으로 근무할 당시 스마트폰을 갖고도 종이지도를 들고 다니는 관광객들을 보며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면서 "구글 지도 없이도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모바일 지도를 우리기술로 만들 순 없을까라는 생각이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재료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쌍용머티리얼 해외기술영업부(유럽ㆍ아시아), LG전자 MC사업본부 해외주재원(프랑스 파리ㆍ체코 프라하)에서 근무하다 2012년 2월 지도기반 여행솔루션 전문기업 다비오를 설립했다.
회사명 '다비오(dabeeo)'는 여행 시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한 정답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정답이오'의 발음을 따 만들었다. 창업 4년 만에 호텔스컴바인, 스카이스캐너, 투어팁스, 식신 등 50여개 서비스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사업이 커지면서 직원도 20여명으로 불어났다. 서비스업체들과의 제휴로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50%는 늘어날 것으로 그는 자신했다.
박 대표는 "데이터 로밍 기반의 기존 모바일 지도는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지역에 따라 지도를 내려받는 속도가 느린 경우가 많아 실제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있었다"면서 "한 번 다운로드로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 접속 없이도 볼 수 있는 지도로 여행ㆍ호텔업계는 물론, 유통업 전반에 걸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B2BC 플랫폼을 구축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다비오는 '투어플랜비(tourplanb)'와 '여행지도(travelmaps)', 두 종류의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여행지도는 다국어 지원 맞춤형 서비스로,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라스베이거스, 홍콩과 싱가포르, 로마,바르셀로나 베이징, 푸켓, 세부, 교토, 마카오, 타이베이, 시드니, 쿠알라룸프르, 하노이 지도를 1.0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여행지도는 각 도시 사진으로 장식된 디스플레이와 싼 가격으로 먼저 눈길을 끌지만 가장 큰 무기는 지도원천기술력이다. 다비오의 직원 절반은 연구원들이다. 이들은
영국의 비영리재단 오픈스트리트맵이 운영하는 무료지도 서비스 기반에 스타일링 기술, 온오프 호환이 뛰어난 제휴 콘텐츠를 더해 여행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 대표는 "단순한 지도를 넘어 일정 짜기, 추천코스, 지하철 노선안내, 동선 최적화, 실시간 길찾기 및 호텔ㆍ맛집ㆍ쇼핑 정보 등을 입체로 볼 수 있는 게 우리의 앱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이미지 기술연구소와 함께 지도데이터생성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한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 위치정보 기술에 대한 투자, 특허출원을 계속해서 늘려나가는 한편 마카오정부 등 각국 관광청과 국내 지방자치단체 출판사, 여행잡지사 등과 콘텐츠 교류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다비오의 최종 꿈은 세계무대다. 박 대표는 "내국인만을 대상으로 한 로컬 서비스가 아닌 전 세계에 지도를 서비스하는 글로벌 지도기술 솔루션 기업이 되고 싶다"면서 "세계 지도 기업들이 다비오의 지도데이터 제작 기술을 활용해 지도를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2020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교통ㆍ건설ㆍ환경 분야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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