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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노트7' 개통 후 일주일…'잠 못 이룬' 기자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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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노트7' 개통 후 일주일…'잠 못 이룬' 기자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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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불량이 확인된 제조사의 배터리가 들어가지 않은 단말기입니다."

3일 오후 용인 수지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서 기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출시 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물량부족에 시달렸던 '갤럭시 노트7'을 고가 요금제까지 강요당하며 지난달 26일 어렵사리 개통했다. 그 후 이 신상 폰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었다.

'홍채 인식'도 재미삼아 해보고(정말 순식간에 이뤄진다), 취재원들에게 들은 '깨알같은' 정보들을 갤럭시 노트7의 꺼진 화면에 S펜으로 쓱쓱 메모도 했다.


지인들에게 "이것이 바로 신.상.폰"이라며 인심쓰듯 써보라고 건네주기도 했다. 한 지인은 손에 기름이 묻었다며 "감히 신상을 만질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간이 작은 탓에 차마 물속에 담궈 '방수기능'을 테스트 해 보지는 못했다.


갤럭시 노트3을 쓰다가 몇년 만에 바뀐 폰이었다. 새 폰을 받아들면 누구나 셀렘은 마찬가지겠지만 기자는 더욱 그랬다. 직업상 수많은 취재원 정보가 들어있고 각종 기록과 중요한 사진들을 저장해 놓는 스마트폰은 정말 소중한 물건이다.


그런데 한 대, 두 대….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무려 여덟 대. 갤럭시 노트7 폭발사고가 이어지면서 새벽에도 흠칫 놀라면서 깨어났다. 그리곤 가만히 충전 중인 스마트폰이 뜨끈하지는 않은지 손을 대 보곤 했다. 정말 그랬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혹시 아이가 근처에 있을 때 폰이 폭발하지는 않을까 싶어 많이 불안했다.


기자도 소비자의 입장에서 삼성전자가 어떻게 대응할지 마음 졸이며 기다렸다. 삼성전자가 리콜을 한다는 얘기와 분해해 배터리만 교체해 주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솔솔 나왔다.


불과 일주일 만에 '손 때 묻은' 정든 물건이 된 갤럭시 노트7. 정말 새 폰의 '배를 갈라' 배터리 교환을 받아야 하나. 방수기능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 마음이 심란해졌다.


배터리 폭발사고만 없었다면 정말 그 어떤 폰보다 좋은 기기인데,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 이 폰을 통해 즐거운 사용자 경험을 누렸던 한 소비자로서 속상했다.


삼성은 왜 이런 '역대급' 폰을 만들어놓고, 이런 실수를 저질렀나 원망스러웠다. 그래도 일단 삼성전자의 발표를 기다려 보는 수밖에 없었다.


2일 저녁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 노트7 발화사고는 배터리 문제로 인한 것라며 이미 판매된 갤럭시 노트7의 전량 신제품 교환 방침을 발표했다.


생각지도 못한 삼성전자의 대응이었다. '박스째 신제품 교환'이라니.


'소탐대실'이 아니라 크게 잃고 더 많은 것을 얻었다. 더 많은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크게 잃어도 좋다는 자세다.


특히 오너가 나와 잠시 고개를 숙이는 것이 아닌, 전문경영인이 책임지고 사태를 처리해 나가는 모습에 오히려 더 믿음이 갔다.


배터리 불량을 특정 협력업체 탓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 또한 삼성전자 책임이라는 부분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인 것 같다. 뒤늦게 뉴스를 본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다. 마케팅 교과서에 실릴만한 일이라며 호들갑이다.


포털 사이트에 올라 온 뉴스 댓글도 확인했다. '갓삼성', '너무 쿨해서…당황스러울 정도'라는 글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났다. 삼성이 돈을 잃고, '쿨(cool) 삼성' 이미지를 얻었구나.


발표 다음날 당장 서비스 센터를 방문했다. 19일까지 내 폰이 불량인지 불안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 서비스 센터에는 갤럭시 노트7 점검을 위한 전담코너가 개설돼 있었다. 상담사에게 내 폰을 건내주고 불안한 3분이 흘렀다.


"혹시 불량이면 어떡하냐?"는 질문에 그는 2가지 방법을 알려줬다.


첫 번째 대리점에서 개통을 취소하고 다른 최신 기종으로 교체한다. 두 번째 갤럭시 S6로 유심만 바꿔 새 폰을 받을 때까지 대체폰을 사용한다.


약 3분 정도의 테스트를 거치니 화면에 N/A 라는 글자가 나타났다.


불량이 확인된 제조사의 배터리가 들어가지 않은 제품이라고 한다. 이후 배터리 전압체크까지 거쳐 "문제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오늘 40명의 고객이 점검을 다녀갔는데 불량으로 판명된 사례는 아직 없다고 했다.


"그럼 이 폰을 그대로 계속 써도 되겠느냐?"고 물었더니, "그래도 19일 이후에 새 폰으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설명이다. 대리점에서 동일한 색상으로 교체가 가능하다.


기자는 아주 개운한 마음으로 이 후기를 쓴다. 삼성전자의 팬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좋아 보이는 새 폰을 샀던 '호갱님'이다.


이 폰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면 좋았겠지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삼성의 대처가 한 명의 소비자로서 정말 만족스럽다. 이런 저런 불편을 겪었지만, 3년후 어쩌면 '갤럭시 노트10'을 또 구매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물론 다시 대리점에 찾아가서 '정든 폰'을 교체하고 또 새로 애플리케이션(앱)을 깔 생각을 하니 정신이 아득하긴 하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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