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일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그는 정 의장에게 정기국회 개회사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거듭 촉구했다.
이날 정 원내대표를 앞세운 당 소속 의원 30여명이 의총 직후 의장실을 기습 방문해 면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정 의장은 자리를 비운 상태였고, 의장실 문은 잠겨 있어 면담이 이뤄지지 못했다. 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의장실 앞 복도에서 30여 분간 연좌농성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정 원내대표는 "국가 의전서열 2위 국회의장답지 않는 처사다. 어떻게 문을 꽁꽁 잠그고 숨을 수 있나"라며 "국회의원들이 왜 국회의장을 못 만나나"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또한 전날 개회식 상황에 대해 "(정 의장이) 우병우 민정수석을 이야기할 때는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렇지 않았다. 공수처 이야기할 때 '어' 했고, 사드 이야기할 때 '악'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드 배치 찬성 여론이 60%에 육박하는데 그게 국민의 뜻과 민의를 반영한 연설인가, 궤변이다 궤변"이라고 힐난했다. 또한 "(정 의장이) '정치적으론 중립을 지켜야 하지만, 정책적으로 얼마든지 이야기할 수 있다'고 했지만 사드 문제는 매우 민감하고 첨예하게 대립한 정치적 이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온당치 않은 개회사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사회권을 부의장에게 넘겨서 추경을 처리 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사과도 안 하고 사회권도 안 넘기면서 무엇을 하겠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어저께 밤에 잠시 모면하기 위해서 밤중에 심사숙고해서 수습책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진정성 있는 사과 내용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거듭되는 사회권 이양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재차 지적했다.
끝으로 정 원내대표는 "오늘 정 의장이 우리가 요구하는 수위의 답변을 내놓을 때까지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오후에도 의총장에서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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