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신한금융투자는 2일 삼성SDI에 대해 최근 주가 흐름은 자동차향 중대형 배터리가 좌지우지 했지만 소형 배터리 부문에서 최악의 악재가 나왔다며 목표주가를 13만5000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당사 목표주가 정책에 의해 2016년 BPS(주당순자산가치)에 P/B 0.8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14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의 평균 P/B는 1.2~3.8배 수준이기에 과도한 밸류에이션 적용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터진 악재로 당분간 약세 흐름은 불가피해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갤럭시노트7 폭발이라는 최대 악재에 직면했다. 하준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플래그십 대표모델인 갤럭시노트7이 폭발사고로 인해 전량리콜에 들어간다"며 "사실 매년 배터리 폭발 사고는 있었던 일이지만, 신제품 출시 후 이렇게 단기간에 6~7건이나 발생한 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측의 공식적인 발표가 없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은 알 수가 없는 상황이지만, 연소된 제품들의 상태를 보면 배터리가 원인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소형 배터리 부문은 삼성SDI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가 넘는 거대 사업부라는 점에서 이번 리콜 조치로 인한 삼성SDI의 매출 타격은 아쉽다는 지적이다.
하준두 연구원은 "지난해 이후 IT 및 중대형 배터리가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했기때문에 의미는 없다"며 "하지만, 이번 2분기 오랜만에 BEP(손익분기점) 수준으로 이익 개선에 성공하며 향후 기대가 컸기에 더 아쉬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또 "현재 갤럭시노트는 월 600~700만대의 재고를 축적하던 상황이였는데 이번 리콜로 인해 이러한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는 지켜봐야한다"며 "소비자 판매심리에도 긍정적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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