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유럽에서 유일하게 중국과 수교하지 않았던 바티칸이 중국과 수교를 맺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바티칸 라디오에 따르면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의 포르데노네에서 한 연설에서 "바티칸과 중국과의 관계에서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이 같은 뜻을 피력했다.
파롤린 국무장관은 "(바티칸과 중국의 수교는) 중국 내 가톨릭 신자들뿐만 아니라 중국 국가 전체에도 이득이 될 것"이라며 "긴장과 갈등으로 분열된 전 세계 사람들이 공존하는 데도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바티칸은 1951년 대만을 중국의 합법정부로 승인하면서 마오쩌둥(毛澤東) 공산당 정권과 갈등을 단교했다. 이후 2013년 취임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계속 시도해왔다.
이에 대만은 천젠런(陳建仁) 부총통을 바티칸에 급파하는 등 견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과 바티칸의 수교를 위해서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과 바티칸의 단교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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