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7일 이종걸 의원에게 "갑자기 추미애 선거운동을 하셨다"고 했다. 이 의원과 추 대표는 이날 당대표의 선출 직전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사이다. 기 원내대변인은 왜 이렇게 말했을까.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추 대표를 가리켜 "넓은 스펙트럼과 폭을 가졌고, 대한민국을 강한 여성의 힘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여러분에게 고백하고 자백한다"고 했다. 이 의원의 해당 발언은 더민주 전당대회 결과 발표가 늦어지자 마련된 '간이 토크' 자리에서였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지금과 같이 엄청난 정치 역량을 가진 분이지만 평범하고 자상하고 여느 동네에서 볼 수 있는 인자한 어머니의 모습을 본 적 있다"며 추 대표의 인간적인 면모를 칭찬했다.
김 전 혁신위원장도 "(전대 과정에서) 추 대표가 열정적이라고 다시 한 번 느꼈다"며 "그 열정으로 한국 정치를 발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신 분이라 느꼈고, 여러분들께도 모성애 등을 모두 쏟으면서 일으킬 분이라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두 경쟁자의 발언에 앞서 추 대표도 상대를 향해 아낌없는 덕담을 건넸다. 전대 막바지에 이르러 상호 비방전이 심화됐던 것과 사뭇 다른 '이색적' 순간이었던 셈이다.
추 대표는 특히 이 의원에게 "저의 옆방 남자다. 19대 때도 그랬고 20대 때도 그런 사이다. 사실 절친"이라고 밝혔다.
추 대표는 "전대만 아니면 늘 밥도 같이 먹을 수 있고, 어깨동무도 할 수 있는 그런 사이"라며 "전대 후에도 나란히 방을 쓰면서 우의를 돈독히 하고 정권교체를 위한 한마음 한 몸이 될 수 있는 그런 사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추 대표는 김 전 위원장에게 "교육 전문가로서 또 경기도 교육감을 지내시면서 교육혁신이 어떤 것인지 실천해주신 훌륭한 분"이라며 "김 전 위원장의 철학이 더민주의 자산이 될 수 있게 함께 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간이 토크의 사회를 맡은 기 원내대변인이 "좀 아쉬운 점은 없었나"라고 재차 묻자, 추 대표는 "왜 또 이간질을 하시려고 하나. 아쉬웠던 거 하나도 없다. 사랑한다"며 웃음을 지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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