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등 12개사 선정…6000억 규모 채권형펀드 운용 맡겨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KDB생명은 25일 투자위원회를 열고 6000억원 규모 채권형(절대수익 추구형) 펀드의 위탁운용사로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12개사를 선정했다.
IBK자산운용, KB자산운용, LS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멀티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칸서스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흥국자산운용 등이다. KDB생명은 이들 자산운용사에 각각 500억원씩 맡길 계획이다.
이번 위탁 운용에서 달라진 점은 듀레이션(투자자금의 평균 회수기간)의 범위를 넓힌 것이다. 기존 KDB생명이 운용했던 1조8000억원 규모 펀드에서 듀레이션은 0~5년 이었다. 이번 펀드의 듀레이션은 3~10년으로 범위가 넓어졌다. 듀레이션의 범위가 넓어질 수록 자산운용사의 자산운용에 대한 자율성을 높게 보장한다는 의미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듀레이션의 범위를 넓게 한 것은 자산운용사에 재량권을 많이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2020년에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 IFRS4 2단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IFRS4 2단계가 시행돼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면 부채의 듀레이션이 늘어난다.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차이가 커지면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 비율이 떨어진다. 보험사 입장에선 보유 자산의 듀레이션을 늘려야만 한다.
보험업계는 IFRS4 2단계 대응을 위해 2018년까지 보유 중인 자산 듀레이션을 10년 안팎으로 늘려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3대 생명보험사(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의 평균 자산 듀레이션은 6.1년이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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