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창업 이후 줄곧 비밀에 부쳐졌던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의 요리법이 공개됐다는 보도는 해프닝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시카고 트리뷴은 극비로 취급되는 KFC의 간판 상품, 프라이드 치킨의 요리법을 우연히 알게 됐다고 보도했다.
KFC의 요리법이 공개됐다는 시카고 트리뷴의 보도는 이 매체 기자가 KFC의 창업자인 커넬 샌더스가 75년 전 처음 프라이드 치킨을 만든 미국 켄터키주 코빈을 취재차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기자가 만난 샌더스 창업주의 조카 조 레딩턴이 보여준 가족 앨범 안에 프라이드 치킨 요리법이 적힌 종이가 있었던 것. 레딩턴은 친히 그 종이를 보여주며 "이것이 바로 11종류의 허브와 향신료로 만들어지는 프라이드 치킨의 요리법"이라고 말했다. 요리법에 따르면 프라이드 치킨 맛의 관건은 '흰 후추'에 있었다.
시카고 트리뷴은 그 제조법에 따라 프라이드 치킨을 회사의 부엌에서 조리해 KFC의 프라이드 치킨과 비교해봤다. 그 결과 거의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비슷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 보도에 KFC는 요리법의 비밀은 지켜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KFC 측은 성명을 통해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같은 주장을 했지만 요리법을 정확히 맞춘 사람은 없다. 이번도 그렇다"고 발표했다.
KFC 본사가있는 켄터키 루이빌의 지역신문 커리어저널도 시카고 트리뷴의 보도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커리어저널은 기사를 통해 "파프리카가 과하다. 이번에는 KFC의 주장이 맞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KFC는 금고에 요리법를 보관하고 요리법을 장갑차를 이용해 이동시키는 등 비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