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대한민국이 멈췄다]잇단 의혹에 청와대는 왜 강경한가

시계아이콘01분 5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물러서면 정권 치명타…北發 안보 위기도 靑 돌파 원동력

출구 못찾으면 더욱 어려운 상황 빠질 수도
추경 등 민생 현안은 뒷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오상도 기자] 우병우 민정수석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이후 최근 한 달 동안 청와대의 행보를 보면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표현이 적합하다. 야당과 여당 일부에서조차 우 수석 사퇴를 촉구하고 있음에도 청와대는 아랑곳 않는 모습이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국정에 부담이 되더라도 우 수석 논란에 대해서는 정면돌파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도 우 수석 등 여러 사안에 대한 민심에 신경쓰이는 게 사실이지만 어쩔 수 없이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정 마비' 우려에도 청와대가 우 수석 문제 등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는 것은 한 발 물러설 경우 정권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가 최근 우 수석을 겨냥한 잇따른 의혹 제기를 '우병우 죽이기'라고 규정하고 "집권 후반기 대통령과 정권을 흔들어 식물정부를 만들겠다는 데 있다"고 밝힌 게 단적인 예다.

역설적으로 북한의 연이은 도발은 청와대가 난국에서 버티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리얼미터가 레이더P 의뢰 받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8월16∼19일 전국 성인 2018명 대상으로 전화면접 등 실시, 9.6% 응답률, 표본오차 95% ±2.2%)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1.3%포인트 상승)이 더 늘어난 게 사실이지만 정치권에서는 지지율 상승에 대해 의외의 선전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 망명, 북한의 무력 도발 위협 증가 등 안보가 지지율을 떠받드는 구조가 됐다.


문제는 청와대가 우 수석을 워낙 감싸는 입장을 고수하다보니 적당한 시점에 출구를 찾지 못하고 미궁 속으로만 빠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석수 특별감찰관이다. 이 감찰관은 한 달 간 활동 끝에 우 수석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청와대는 오히려 이 감찰관에 대해 감찰 내용을 누설했다고 몰아세웠다. 이 감찰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혹만으로 사퇴하지 않는다는 게 이 정부의 방침 아니냐"고 언급했다. 청와대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이다.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해 임명을 강행하는 것 역시 우 수석 논란이 빚은 결과물이다. 이 후보자는 음주운전과 그에 따른 처벌 기록을 국회에 제출하지 않아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청와대는 국회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송부를 재요청한데 이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치안총수 공백을 이유로 임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권에서도 걱정이 작지 않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주변에서 '민정수석이 그렇게 센 사람이냐', '특별감찰관이 그렇게 대단한 자리냐'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이 두 사람이 대한민국 법치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심 앞에서는 청와대 수석비서관이라는 자리가 미미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인데, 청와대의 부담을 덜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정치의 공백은 고스란히 국민들 피해로 돌아가고 있다. 추가경정예산안이 한 달 가까이 국회에서 발목이 잡히면서 어느 쪽도 민생을 외면했다는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애초 이번 추경의 목적은 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는 서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자는데 방점이 찍혔다. 구체적으로는 부실덩어리인 조선업체 구조조정에 1조9000억원이 투입된다. 해경함정 등 61척의 배를 발주해 조선업계에 일거리를 주기 위한 1000억원 가량의 예산도 포함됐다. 구조조정으로 거리로 내몰리는 조선업계의 실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예산 1조9000억원도 담겨 있다. 이들이 당장 생계를 꾸려야 할 생계급여도 이 안에 들어가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2조3000억원이 배정됐다. 이 돈으로 조선업체들이 몰려있는 지역 상가와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을 지원하게 된다. 지방재정을 돕기 위한 예산 3조7000억원도 추경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선 여야가 당장 예결위 심사를 재개하고 추경을 통과시켜도 추석 연휴 전까지 집행이 어려워 추경의 빛이 바랬다는 얘기가 돈다. 국회 본회의 의결 뒤 정부의 예산배분과 지방의회의 심사ㆍ의결을 거치는 지난한 과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 뉴스 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1914:08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처럼 금방 꺼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처럼 '일상 문화'가 계속 흐르도록 해야 K 브랜드와 산업의 생명력을 3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일열 전 파리문화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브랜드의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는 강력한 진입로가 될 수 있지만, 휘발성이 크다"며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썸

  • 26.01.1914:08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당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현지 한식당 대부분이 중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