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약 1500억원 확보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대우조선해양이 시추선 시장의 침체에도 드릴십 1척을 정상적으로 인도했다고 24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3년 미국 '트랜스오션'으로부터 수주한 드릴십 1척을 전날 인도했다. 약 6000억원에 달하는 이 대형 프로젝트를 인도하며 받은 인도대금은 약 1500억원 정도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인도 예정인 9척의 해양플랜트 중 4척을 인도했다. 연말까지 5척을 추가 인도할 예정이다. 인도 예정인 5척 중 2척은 이미 건조가 완료됐지만 선주측 사정으로 인도가 지연되고 있는 소난골 드릴십이다. 인펙스 FPSO 등 나머지 3척의 제품도 선주와 약속한 일정에 맞춰 정상적으로 생산되고 있다.
이번에 인도된 드릴십은 대우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DSME- 12000 모델로, 길이와 너비 그리고 폭이 각각 238m, 42m, 19m에 달한다. 이는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하는 드릴십 중 최대 규모로 최대 수심 3.6 킬로미터의 심해에서 최대 약 12 킬로미터까지 시추할 수 있다.
세계 최대 시추선사인 트랜스오션은 대우조선해양과 2006년 첫 계약을 체결한 이후 총 12척의 드릴십을 발주한 대우조선해양의 주요 고객사다. 이 회사는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믿고 인도 대금의 상당 부분을 선지급 하며 신뢰 관계를 보여줬다.
이번에 인도된 드릴십을 포함해 대우조선해양은 총 10척의 드릴십을 트랜스오션측에 인도했으며, 현재 2척은 건조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대우조선해양을 괴롭혔던 해양플랜트 생산의 병목 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다"며 "이 여세를 몰아 올해 추가 인도 예정인 5척의 해양플랜트도 인도 일정을 준수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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