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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DNA 바뀐다] '유·전·자' 변형… 신산업 생태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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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DNA 바뀐다]  '유·전·자' 변형… 신산업 생태계 구축 자율주행차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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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자동차 산업의 '유ㆍ전ㆍ자'가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유통 전쟁'과 '전기차 시대', '자율주행 기술'이 미래 차의 핵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오프라인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던 국내 자동차 시장에 온라인 쇼핑몰이 가세했다. 소셜커머스 티몬(www.tmon.co.kr)은 최근 정상 판매가격이 5510만원인 '재규어XE' 2.0 디젤 포트폴리오 트림과 5400만원인 R-스포츠 모델 20대를 각각 700만원 할인된 4810만원, 4700만원에 판매했다. 온라인 쇼핑몰에 제품을 소개한 지 3시간 만에 매진됐다. 그동안 홈쇼핑에서도 수입차를 판매한 적은 있다. 하지만 신차를 온라인 쇼핑몰에서 직접 결제할 수 있게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지만 이번 온라인 판매는 '유령차' 논란을 불러왔다. 온라인 판매에 대해 소비자들은 쉽게 다가갔지만 티몬과 중개업체, 공급업체, 수입판매 한국법인의 입장은 서로 달랐다. 신차가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판매됐다는 사실에 한국법인인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즉각 "제품을 공급하기로 한 적 없다"며 "(싼 가격 때문에) 브랜드 가치가 손상됐고 소비자에게 혼란을 줬기 때문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티몬은 "SK엔카직영과 계약을 맺고 판매를 진행했다. 계약에 따라 모든 책임은 SK엔카직영이 져야 한다"고 맞섰다. 그러나 중개업체인 SK엔카직영은 "우리도 피해자다. 공식 딜러인 아주네트웍스가 차량 공급을 약속하고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공급자인 딜러업체 아주네트웍스는 "SK엔카직영으로부터 차량 공급에 대한 문의를 받은 적은 있지만 온라인상에서 판매되는 것은 몰랐다"고 부인했다.


이번 온라인 유통망 개척 사건은 법적 소송으로 갈 경우 재판을 통해 처분이 나오겠지만 현재까지는 아무도 책임이 없다는 식의 유령차 논란을 가져왔다. 그러나 새로운 유통망 개척을 시도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온라인을 통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국내의 경우 딜러사들의 생존권이 달릴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지 않는 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온라인 판매 시장도 하나의 유통망으로 자리를 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5월 열린 제5차 규제개혁 장관회의 및 민관합동 규제개혁 점검회의에서 TV홈쇼핑사업자가 국산 차량을 판매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국내 완성차 판매 대리점 노조 등이 반발하면서 법 개정 작업이 보류된 상태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시대로의 환경변화는 글로벌 업체들의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경쟁 속에 급성장 중이다. 시장조사 업체 IHS에 따르면 내년 전기차 시장 규모는 연간 100만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경쟁력을 갖추고 위해 적극 대응하면서 판매가 늘고 있다. 국산 전기차 연간 내수판매는 2012년 548대, 2013년 715대, 2014년 995대, 지난해 2558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내수판매도 전년 동월 대비 60.4% 증가했다.


특히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다음달 경기도 하남시에 문을 여는 한국 최대 규모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 매장 입점할 예정이어서 대격돌이 예상된다. 현대자동차와 BMW 등도 이곳 매장에 입점할 예정이다. 테슬라 한국 매장 개장은 11월께로 예상되고 있다. 또 서울 강남 지역에도 매장이 낼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형 쇼핑 테마파크인 스타필드 하남의 연간 방문객 수는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테슬라는 모델S, 모델X를 출시했다. 이르면 내년 말 보급형 모델3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쇼핑몰 개장에 맞춰 친환경차 전용 모델 '아이오닉' 전시관을 열 계획이다. 전기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함께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 등 친환경차를 전시한다. 제네시스 전용 전시관도 운영할 예정이다. BMW도 스타필드 하남에 입점하면서 BMW와 MINI 두개 브랜드가 통합된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i8 전기차'를 포함해 총 6대의 차량이 전시될 예정이다.


전세계 자동차 시장은 미래 차산업을 선도할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운전자는 탑승하나 목표지점까지 운전자의 조작 없이 스스로 주행환경을 인식ㆍ운행할 수 있는 차를 말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024년에서 2035년 사이 자율주행 자동차의 연간 판매량이 23만대에서 1180만대로 증가하면서 자율주행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교통부 도로교통안전청 분류 기준에 따르면 자율주행은 1단계(조향 또는 가ㆍ감속 제어 보조) → 2단계(조향과 가ㆍ감속 제어 통합보조) → 3단계(부분적 자율주행-돌발상황 수동전환) → 4단계(완전 자율주행)로 구분한다. 현재는 2~3단계 수준이다.


쉽게 표현하면 2단계는 운전자가 손과 발을 쓰지 않지만 눈은 항상 뜨고 있어야 하는 수준이고 3단계는 눈을 감고 있어도 되는 상태의 자율주행차를 의미한다. 위험 상황이나 자율주행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하면 운전자가 운전대나 브레이크를 조작해 수동모드로 전환해야 한다.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차는 2020년에 양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 4단계는 출발 후 목적지 도착 시까지 자율주행이 가능한 완전 자율주행 단계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커넥티드카 기반 중장기 4대 중점 분야를 발표하면서 두 번째로 완벽한 자율주행을 꼽았다. 주변 차량들의 목적지와 운행 방향, 도로상황 등 다양한 정보들을 복합적으로 반영해 완벽하고 안전한 자율주행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차 제네시스 EQ900 등 차종에 첨단 자율주행 기능을 적용해 선보이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도 영국에서 열린 쇼케이스를 통해 지형과 날씨에 구애 받지 않는 '전지형 자율주행 연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전지형 자율주행 연구 프로젝트는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차의 범위를 포장도로를 넘어 전지형 주행으로 확장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현재 기술 개발 단계에 있다.


테슬라도 지난 7월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블로그를 통해 '마스터플랜 파트 2'를 발표하면서 "인간이 운전하는 것보다 10배 안전한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자동차 시장은 인공지능을 장착한 자율주행 기능이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편안함을 주면서도 완벽하게 안전한 주행이 가능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이나 법 제도 등의 마련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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