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한국 12시간 시차, 야식 관련 배달·외식업체와 24시간 편의점 대목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이현주 기자, 조호윤 기자, 기하영 기자] 찜통더위가 밤까지 이어지는 열대야가 지속되는 와중에 올림픽까지 개막하면서 잠 못 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리우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과 한국 사이 12시간 시차 덕분에 야식 관련 배달·외식업체와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 등 유통업계는 대목을 맞았다.
더위에 지친 '올빼미족'들은 한강 둔치에 돗자리를 펴고 야식을 배달시켜 먹으며 올림픽 경기를 즐긴다. 이번 올림픽은 우리 시간으로 오후 9시부터 시작해 다음날 오전 8시까지 경기가 이어진다. 특히 밤에도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온 가족이 밖으로 나와 더위를 식힌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 열대야가 처음 관측된 지난달 22일 이후 서울 열대야 발생 일수가 지난 7일까지 15일 동안 지속됐다. 실제 우리나라와 일본의 여자 배구 경기가 있었던 지난 6일 토요일 밤 10시가 넘은 시각 한강물빛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돗자리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시청하기도 했다. 여자 대표팀이 1점씩 낼 때마다 한강 곳곳에선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번 올림픽의 경우 효자 종목인 유도와 양궁 등이 새벽 시간대에 있어 편의점 야식이나 배달음식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또 새벽부터 출근 시간 전까지 경기를 시청한 후 커피 등 카페인 음료를 마시기도 한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리우 올림픽 개막 이후인 5~7일 편의점 씨유(CU)에서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 냉장 간편식과 라면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3%, 19.8% 증가했다. 카페인이 든 커피음료는 31.3% 늘었다. G마켓을 통해 음식배달을 주문하는 건수는 6~8일 전년 대비 27%, 전월대비 104% 폭증했다. 이밖에 만두, 피자, 떡볶이 등 야식제품이나 과자 및 안주류 판매도 각각 전년 대비 63%, 55% 늘었다. 가정간편식과 라면·컵라면 판매도 50% 이상의 신장률을 보였다.
배달주문이 많은 치킨업계도 올림픽 시즌을 맞아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 브라질과의 시차가 12시간인데다 주요경기가 새벽에 열리는 탓에 당초 업체들은 기존 올림픽 특수만큼 기대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생중계 대신 저녁에 하이라이트로 경기를 접하는 이들이 있어 이를 중심으로 치킨배달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덕분에 BBQ치킨의 경우, 지난 6일부터 8일까지의 매출이 15% 가량 늘었다. BBQ치킨 관계자는 "지난 동계올림픽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매출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