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올림픽 120년 역사상 처음 남미 대륙에서 열린 리우올림픽이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은 6일(한국시간) 오전 8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위치한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개막식을 열고 16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새로운 세상(New World)’을 슬로건으로 내건 리우올림픽에는 전 세계 206개 나라에서 1만5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각 팀 선수들은 스물여덟 개 종목에서 금메달 306개를 놓고 경쟁한다.
개회식 행사의 테마는 ‘나보다 우리’. 브라질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개회식 예산을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4200만 달러(약 460억원)의 절반 정도로 책정했음에도 화려하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를 남겼다. 바투카다(브라질 흑인들의 집단적 무도)로 대표되는 환영행사를 시작으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63)의 인사와 브라질 국기 게양, 국가 연주 행사가 이어졌다.
개회식장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72),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66),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73) 등이 참석했다.
개막식 공연은 ‘핑도라마(야자수의 땅): 생명의 탄생’을 시작으로 브라질의 과거와 현재를 담았다. 브라질은 원주민과 포르투갈 인들의 조우, 아프리카 노예의 유입, 아랍 상인과 일본이민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이어 파벨라(빈민촌)를 상징하는 무대를 배경으로 지젤 번천(36·모델), 엘자 소아레스(79·뮤지컬 배우) 등의 브라질 유명 인사들이 대거 등장, 화려한 공연이 펼쳐졌다. 다양한 인종들로 구성된 브라질만의 독특한 문화방식을 무대 위에 수놓았다. 마라카냥 경기장에 모든 관객들은 함께 춤을 추며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마지막으로는 1992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렸던 기후변화 협약을 떠올리며 지구 온난화와 같은 환경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웠다. ‘내일을 위한 나무 심기’의 정신도 함께 되새겼다.
근대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선수단 110명)의 입장을 시작으로 아프가니스탄(선수단 3명), 남아프리카공화국(178명), 알바니아(6명) 순으로 경기장에 들어섰다. 이번 대회는 포르투갈 알파벳 순서에 따라 입장순서가 정해졌다.
쉰 두 번째로 입장한 한국은 스물네 개 종목, 선수 204명과 임원 129명 등 총 333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한국은 펜싱 국가대표 구본길(27·국민체육진흥공단)이 기수를 맡았다. 정몽규 선수단장, 남녀 주장인 진종오(37·KT), 오영란(44·인천시청) 등을 필두로 약 50여 명의 선수단이 행진에 참가했다.
이외에도 북한은 156번째, 난민팀(Refugee Olympic Team·ROT)은 206번째로 들어왔으며 개최국 브라질은 맨 마지막 순번인 207번째로 입장했다. 최종 성화 점화는 반딜레이 데 리마(브라질)가 선정됐다.
그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마라톤에서 결승점을 5km 앞두고 코스에 난입한 관중이 밀어버리는 바람에 3위가 됐으나 끝까지 결승선을 통과해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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