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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EU 가입 난항…오스트리아 등 유럽 지도자들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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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오스트리아가 터키의 EU가입을 반대하고 나섰다. 쿠데타 진압과 민주주의 훼손 논란을 계기로 유럽 지도자들이 터키에 품은 반감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케른 오스트리아 총리는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 협상을 중단하라고 EU에 촉구했다.


케른 총리는 오스트리아 공영방송 ORF와의 인터뷰에서 "가입협상이 이제 허구에 불과하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터키의 민주주의 수준은 EU 가입 기준을 충족하기에 한참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터키 경제 수준도 EU 평균과 EU 가입 조건에 모자란다"며 "터키가 EU 단일시장의 일원이 되면 유럽에서 경제 대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대신 "터키 경제가 유럽 기준에 근접하도록 EU가 도울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내달 16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터키의 EU 가입 관련 논의를 시작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EU가입은 터키의 오랜 숙원이다. 터키는 사형제 폐지 등 EU가 제시한 가입협상 개시 조건을 충족하려고 2002년에 의회에서 개혁법안을 통과시켜 2004년 12월 EU 정회원 후보국 지위를 얻었다.


EU는 2005년 터키와 가입협상을 시작했으나 협상 중단·재개를 반복해 왔다. 키프로스 영토 분쟁과 독일, 프랑스 등의 반대 때문이었다. 유럽이 금융위기를 맞은 2010년 이후에는 오히려 터키 측이 협상에 소극적이었다. EU와 터키는 올해 6월 30일 가입 협상을 재개했다. 그동안 협상 진행과 중단을 반복하면서 양측은 35개 영역 중 16개 영역을 논의해왔다.


한편 터키를 향한 유럽 지도자들의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토르비에른 야글란 EU 정상회의 사무총장은 "터키가 쿠데타 배후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조치할 필요성을 이해하지만, 법적인 안전장치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부 기자 i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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