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체코공장 현장점검…"품질 만전, 환경변화에 대응"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투싼 차량의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각) 체코 노소비체시에 위치한 현대차 생산공장을 방문했다. 정 회장은 지난 3일부터 현대차 러시아 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유럽지역 생산ㆍ판매 전략을 점검하는 등 연일 강행군이다.

정 회장은 체코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생산 각 공정에서 품질에 만전을 기하고 시장 수요에 탄력적 대응체계를 갖추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협력업체와의 적극적 소통을 통한 원활한 부품 공급 체계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코공장은 유럽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시간당 생산대수를 늘리는 등 생산성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신형 투싼 양산을 개시했다. 시장 밀착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유연한 생산 운영을 통해 올해 35만대 생산을 추진 중이다. 투싼은 올 상반기 유럽시장에서 총 8만2498대가 판매되며 전년동기 5만5925대 대비 47.5%가 증가했다.

체코 공장은 200만㎡의 부지에 연산 30만대 규모로 설립돼 2008년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현지 전략차종인 'ix20', 'ix35(한국명 투싼ix)', 'i30'를 생산하고 있다. 체코 공장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18만720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 상용차를 제외한 생산 기준으로 주요 해외 공장 중 상반기 판매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이 현지 공장 담당 임원들과 생산 품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체코 공장은 최첨단 시설과 품질경영 등으로 현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체코 최고 권위의 품질평가상인 '체코 국가 품질상'의 최우수상을 2011년과 2014년 2회 연속 수상했다.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가 2014년 3월 직접 공장을 방문해 최첨단 시설을 갖춘 우수한 품질경영 현장을 둘러보고 현대차가 투자확대와 고용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점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소보트카 총리는 지난해 2월 한국을 방문해 현대차 울산공장도 직접 찾았다. 특히 현대차의 최고급차 라인업인 제네시스의 생산라인을 유심히 지켜보며 우수한 품질관리 시스템에 큰 관심을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체코 경찰청에 ix35 차량 150여대를 공급했다. 품질과 상품성, 브랜드 이미지 등을 높이 평가받은데 따른 것으로 유럽 내에서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동안 체코에서는 폭스바겐그룹 산하 스코다가 기존 경찰차 공급을 독점해왔다.

현대차 체코공장 관계자는 "뛰어난 품질경영으로 최고 수준의 품질기업 이미지를 지속 유지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유럽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