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세계 최대 인터넷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에 도전장을 내민 '제트닷컴'(Jet.com)을, 미국 두번째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인수한다. 아마존과의 경쟁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월마트는 약 30억 달러에 제트닷컴 인수에 나섰다.
월마트는 아마존과의 경쟁을 위해 제트닷컴을 인수한다. 월마트는 그간 온라인 유통사업 부문을 키우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지만 뚜렷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미 경제 채널 CNBC는 "월마트의 온라인 유통사업은 최근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상태"라고 분석했다. 올해 첫 번째 분기 온라인 부문 수익은 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 증가 대비 성장 폭이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아마존은 3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마트는 온라인 사업을 위해 올해만 11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는 지난 6월 월마트 주주총회에서 곧 온라인 비즈니스를 키우기 위한 공격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수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트닷컴의 가치는 약 30억 달러 정도"라고 밝혔다.
제트닷컴은 최근 창립 1주년을 맞은 업체로 월가로부터 자본금 5억 달러를 유치한 바 있다. 제트닷컴은 아마존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판매하겠다고 나서면서 유명세를 탔다. 가격을 낮추는 대신 대량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다만 코스트코보다는 적은 양을 판매하며 연회비도 코스트코보다 낮은 가격에 책정해 아마존과 코스트코의 경쟁사로 급부상했다.
제트닷컴의 창업자 마크 로어는 "우리는 아마존처럼 다양한 물건을 갖추는 동시에 창고형 매장처럼 회원비를 내는 회원들에게 싼 가격에 물건을 판다"고 설명했다.
한편 월마트의 제트닷컴 인수로 아마존과의 경쟁구도가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진정한 승자는 따로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트닷컴을 월마트에 매각하는 로어는 지난 2010년 '기저귀닷컴'(diapers.com)을 성공적으로 창업해 아마존에 매각한 바 있다. 육아·생활용품 전자상거래를 전문으로 한 이 업체의 매각금액은 5억5000만 달러였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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