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이빨 빠진 공룡군단이 위기에 봉착했다. 선발 마운드의 한 축이 무너진 가운데 이제 이민호(23), 최금강(27), 구창모(19)를 믿어야 한다.
프로야구는 후반기 들어 상위권 판세가 급격히 변했다. 특히 전반기 잘나가던 NC(2위·54승2무33패)는 예상치 못한 승부조작 파문으로 외풍을 맞았다.
지난해 선발 10승(5패)을 거둔 이태양(23)은 지난달 21일 2000만원을 받고 승부조작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혐의를 시인한 이태양은 오는 5일 첫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태양은 NC와는 계약해지,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팀의 토종 에이스인 이재학(26)도 승부조작에 관련됐다는 의혹을 사 충격에 빠졌다. 지난달 3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재학은 의혹에 대해 결백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3년 연속 10승을 올린 이재학은 올 시즌 역시 8승3패 호성적으로 에이스 역할을 한지라 팀은 더욱 난감하다.
핵심투수 두 명이 빠져나가니 당연히 마운드 운영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믿을만한 자원이 사라졌다. 강력한 선발 야구를 추구하는 NC는 더 이상 이전의 위용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덩달아 외국인 선발투수들도 후반기 들어 주춤하고 있다. 1선발이던 해커는 부상 복귀 이후 네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지 못했다. 7월 평균자책점은 8.64.
김경문 NC 감독(58)은 “남아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빈 두 자리는 최금강과 구창모에게 기회를 주겠다. 이들과 함께 2군에서 가능성 있는 선발투수들을 던지게 할 것”이라고 했다.
NC에게 이들 세 명의 투수는 시즌 끝날 때까지 매우 중요하다. 이민호는 이중 선발 경험이 가장 많다. 토종 선발 중 가장 믿는 투수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2015년 6승5패 10홀드(5.06)를 기록했다. 최금강은 계투진에서 많은 역할을 한 선수로 지난해에도 78경기 6승5패 14홀드로 팀 허리를 맡았다. 올해도 40경기 6승1패 4홀드(평균자책점 4.77). 김 감독은 “(최)금강이가 중간에서 많은 개수를 던지면서 선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1군 등판 경험이 없었던 구창모는 2016시즌 1군 스물 세 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했다. 최금강과 구창모는 마산에서 열리는 kt와의 주중 3연전(2~4일)을 통해 선발기회를 잡을 예정이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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