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관세청이 앞서 면세점 내 화장품 구매 수량을 제한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면세점 업체들에 출국일 기준으로 한 사람당 가방과 시계를 합산해 10개 이내로 제한하고, 화장품과 향수는 브랜드별 50개 이내로만 물건을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NH투자증권은 이같은 규제는 향후 면세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고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로 논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형마트 채널의 성과 부진으로 전반적인 매출이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상황에서 악재가 더해졌다"고 말했다.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보유'로, 목표주가는 51만원에서 44만원으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반면, 지난해 메르스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로 이번 악재를 상쇄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달미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전년 대비 5.2% 성장에 그쳐 올 3분기 실적에 대한 부담이 없다"며 "이런 추세라면 3분기에 면세점 채널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7, 8월 역성장세가 컸던 만큼 기저효과도 극대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어 그는 "지난 6월 중국인 입국자수도 전년 대비 140% 늘어난 76만명을 기록해 월별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며 이같은 주장은 뒷받침했다.
실제로 중국 관광객 증가 덕에 면세점 내 화장품의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면세점 내 화장품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9.8% 늘어났다. 조용선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기준으로 중국인 관광객은 약 76만명이 유입됐다"며 "지난해 메르스 영향에 따라 올 3분기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HMC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1만원을 유지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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