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음기에는 잡음이 섞여있다. 그러나 그 잡음 속에서 참다운 음악의 영혼이 들려온다.
[아시아경제 김희윤 작가]
최근 현대카드에서 LP 매장 '바이닐&플라스틱'을 개장하며 화제가 됐었죠.
현재 국내에선 LP를 제조하는 기업이 없다고 하네요.
외국 앨범이나 중고 LP를 구해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세월의 흔적으로 판 위에 남아있는 스크래치를 볼 수 있습니다. 턴테이블 위에 판을 얹고 핀을 내리면 그 지나온 시간의 상흔은 고스란히 잡음이 되어 노래와 함께 흘러나오고요.
에디슨이 말한 잡음이란 우리가 인생에서 마주할 무수히 많은 실패를 뜻할 겁니다. 실패 없는 삶을 살려 하지 말고, 실패를 통해 한 걸음 나은 삶을 살라는, 그야말로 실패의 아버지가 건네는 묵직한 조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美 UC버클리 금융학과의 구스타보 만소 교수는 '창업 경험이 있는 사람은 이후 다른 회사로 이직할 때 더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창업의 실패를 경험한 사람에게 따르는 의외의 보상인 셈인데요. 이들을 고용하는 회사 측 관계자들은 이들에겐 성공 가도만 걸어온 인재들과는 달리
- 다양한 문제 해결 능력
- 빠른 판단력
- 제한된 자본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능력
등 기존의 회사생활에서 얻을 수 없는 경험과 능력을 소유한 점을 높이 샀다고 밝혔습니다.
무조건 성공을 좇는 삶이 아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삶을 살고 계신지요?
지나간 실수를 놓고 자책하기에 앞서, 뼈아픈 실패의 장점을 곱씹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김희윤 작가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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