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철학과 위배된다. 게으름이 없는 곳에 행복은 없고, 무용한 것만이 만족을 가져다 준다.
[아시아경제 김희윤 작가]
"게으르면 소 된다!"
늘어지게 늦잠이라도 잘라치면 어김없이 날아오던 엄마의 등짝 스매싱! 뒤이어 날아오는 고함... 기억나시나요? ^^
게으르면 안 된다, 아침형 인간이 성공한다...
세상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놀지 말고 부지런히 자강불식할 것을 획책합니다.
무수한 자기계발서, 지혜로 가득한 선현들의 고전 또한 우리에게 부지런히 쓸모있는 것을 찾아 나갈 것을 권유하지만 왜 이렇게 결심은 사흘을 못 넘기고, 실천은 어렵기만 한 건지.
러시아의 극작가 안톤 체홉은 그런 우리에게 슬그머니 다가와 "사실 행복과 만족은 게으르고 쓸모없는 데서 오잖아" 라고 속삭입니다.
부지런함의 대명사, 개미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자료가 있다고 합니다.
홋카이도 대학의 하세가와 교수는 개미의 행동양식을 관찰하는 작업 중 아무 일도 안 하고 빈둥대는 '게으른 개미'가 많은 군집이 다른 부지런한 군집에 비해 번창했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일하던 개미가 지쳤을 때, 게으른 개미가 재빨리 이들의 자리를 대신하면서 군집은 더욱 번성하는 것이죠.
우리가 잠시 소용(疏?)하는 시간은,
사실 추진력을 얻기 위함일지 모릅니다.
적어도 내 정신 모르게 신체가 준비하는 비밀스러운 비자금과 같은 시간을 '게으름'으로 폄하하거나, 비난하지 말아주세요!
김희윤 작가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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