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간호사 환자 발견 후 방역 차원 검사 결과...영아 2명, 직원 5명 등..."감염됐지만 발병하지 않은 상태"...전체 검사 결과 나오면 더 늘어날 수도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서울 양천구청 보건소는 최근 이화여대 목동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간호사가 결핵에 감염된 것과 관련해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영아 2명, 직원 5명 등 7명의 잠복 결핵 감염자가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구는 지난 15일 환자 발견 이후 18일부터 병원에 입원했던 신생아, 영아 166명과 직원 50명을 상대로 결핵 및 잠복 결핵 감염 검사를 실시했다.
28일 오후 6시 기준 검사 대상 신생아 및 영아 166명 중 164명이 검사를 마쳤는데, 결핵 환자는 없었다. 하지만 이중 106명의 영아를 대상으로 잠복 결핵 감염 여부를 조사했고 이중 102명에 대한 결과가 나왔는데 2명이 양성으로 판정됐다. 잠복 결핵 감염이란 결핵균에 노출돼 감염은 됐으나 실제 결핵으로 발병하지 않은 상태로, 전염성이 없고 발병 확률은 10%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원 측은 잠복 결핵 감염 양성으로 판정된 영아를 대상으로 예방 치료 중이며, 아직 판독을 받지 않은 영아 4명에 대한 검사 결과는 오늘 내일 중에 나올 예정이다.
병원 측은 또 노출 후 8주가 지나지 않았거나 BCG 접종 후 4주가 지나지 않은 영아들에 대해서는 추후에 잠복 결핵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생후 4주 미만 신생아의 경우, 3개월간 예방적 투약 후 잠복 결핵 감염 검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직원 50명의 결핵 검사에서도 감염 환자가 없었다. 그러나 잠복 결핵 감염 검사 결과 5명이 발견됐다.
구 보건소 관계자는 "예방적 투약 후 잠복 결핵 감염 검사를 실시하는 신생아 및 영아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잠복 결핵 감염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된 영아 및 직원의 결핵 발병 예방치료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라며 "잠복 결핵 감염 검사 등 전체 신생아 및 영아에 대한 모든 검사는 최대 10월 중순에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붙임
결핵 바로 알기
○ 결핵이란?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에 의한 감염병으로 숨을 쉴 때 결핵균이 폐로 들어가서 결핵균이 증식하며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 결핵은 우리 몸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약 85%가 폐에서 생기고(폐결핵) 15%가 림프절, 척추 등 폐 이외의 장기에서 발생합니다(폐외결핵).
○ 결핵은 전염되나요?
결핵의 전염성은 폐결핵에서만 있고 결핵균검사를 통해 전염성 여부를 판정합니다. 결핵균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되는 경우 전염성결핵 상태로서 타인에게 전파가 가능합니다.
○ 결핵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일반적으로 항결핵약제(항생제의 종류)를 6개월 이상 복용하여 치료하며, 치료를 시작하면 2주 이내에 전염성은 대부분 소실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잠복결핵감염이란 무엇인가요?
즉 결핵균에 감염되어 있지만 현재 결핵이 발병하지 않은 상태를 잠복결핵감염이라고 합니다. 전염성이 없어 타인에게 전혀 전파시키지 않으며, 치료로 결핵이 발병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잠복결핵감염을 치료하는 경우 결핵발생을 90%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잠복결핵감염 시 결핵으로 발전할 확률은 얼마나 되나요?
결핵균에 신체가 감염되었다고 해서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니며 약 10%가 결핵으로 발병합니다. 일반적으로 결핵균에 감염되면 2년 이내에 5%가 발생하고 그 이후 평생에 걸쳐 5%가 발생하여 10명 중 1명은 평생에 걸쳐 한 번은 결핵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잠복결핵감염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영유아는 9개월간 이소니아지드 항결핵약제를 복용하여 치료합니다. 이는 결핵 치료를 위한 항생제의 한 종류입니다.
○ 잠복결핵감염은 치료시 부작용은 없나요?
치료 초기에 약복용후 수시간 정도 속이 불편하거나 메슥거리는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약을 계속 복용하면서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위장 장애가 심하거나 1주일 이상 지속되는 등 증세가 발생하면 부작용인 독성 간염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치료기관 의사와 상의하여야 합니다. 다만, 소아청소년 연령에서의 잠복결핵 치료와 관련된 간염은 0.1% 미만으로 매우 드물게 발생합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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