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당대표 출마에 나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과 내각 총사퇴 후 선거중립내각 구성을 요구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갈팡질팡 하던 이종걸 더민주 의원도 이날 출마를 선언하면서 더민주 8·27 전당대회 구도가 4파전으로 확정됐다
추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후보 등록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대선은 국정원과 국군사이버사령부가 개입한 유례없는 관권선거였다. 이번 대선에도 헌정질서 파괴행위가 지속된다면 정권교체의 희망도 사라지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도 무너질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추 의원은 ▲당 통합 ▲공정한 대선관리 ▲개헌 등을 약속했다. 특히 추 의원은 공정한 대선관리 관련해 "공정한 대선후보 경선을 위해 경선 전 과정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겠다"면서 "대선 경선 규칙 마련을 위한 원탁회의를 구성해 중립적이고 신망있는 외부인사를 참여시키겠다"고 밝혔다.
개헌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론 '제7공화국 준비위원회'를 내놨다. 추 의원은 "제7공화국 준비위원회를 만들어 대선승리를 위한 집권정당의 비전을 보여줄 것"이라며 "집권 이후에도 대한민국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추 의원은 친문(친문재인) 후보가 아니냐는 지적엔 "한 번도 어느 세력에 가담해본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정치 족적을 통해서 이를 증명할 수 있다"라며 "항상 당 분열을 막고 통합을 위해 저의 정치 생명을 걸다시피 한 적도 있다. 흔들릴 때 마다 당의 중심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이 의원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권에 공식 도전했다. 이에 따라 더민주 전대는 4파전(추미애·송영길·김상곤·이종걸)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전대 레이스가 점화됨에 따라 후보들 간 선명성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추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광주에 내려가 광주전남 기자간담회 및 광주서구갑 지역대의원대회에 참석했다.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한 야3당 정책연대 제안서'를 내놨다. 그는 "국민의 요구 앞에 야3당이 함께 결의를 모아 남북경제협력을 재개하고 경제적 손실을 만회할 수 있도록 협력의 정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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