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실률 소폭 상승…강남은 하락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에… 울산·거제, 임대료↓·공실↑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기업경기 회복이 늦어지면서 올 2분기 오피스 임대료가 지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3층 이상 규모의 중대형 상가는 5월6일 임시공휴일 지정 등에 민간소비가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임대료가 다소 상승하고 공실은 감소했다.
27일 한국감정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국 상업용부동산에 대한 2016년 2분기 투자수익률과 공실률, 임대료 등 임대시장 동향을 조사·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분기 오피스(일반 6층 이상)는 조선업 구조조정, 영국의 EU탈퇴(브렉시트) 등 대내외 악재로 기업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지난 분기 상승한 공실률이 유지되며, 임대료 하락세가 이어졌다. 임대가격지수는 99.87로 전기(99.92) 대비 0.05%(전년 동기比 -0.30%) 하락하며 올 들어 지속적인 임대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상가는 5월 임시공휴일 지정의 효과로 소매판매와 서비스업생산이 전월 대비 각각 0.6%, 0.1% 증가하는 등 민간소비가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임대가격지수가 0.1% 올랐다.
규모별로는 중대형 상가(일반 3층 이상)는 2분기 임대가격지수가 100.3으로 전기(100.2)대비 소폭 증가했다. 공실률은 같은 기간 10.6%에서 10.5%로 줄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중소형 빌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영향에 자산가치 상승폭은 1분기 0.41%에서 2분기 0.44%로 커졌다.
소규모 상가(일반 2층 이하)의 공실률은 5.4%로 전기(5.3%)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임대료는 1㎡당 16만5000원으로 전기 대비 0.1% 올랐다. 집합 상가는 소규모 자본을 활용한 개인의 투자관심이 지속되면서 1.74%의 투자수익률을 이어갔다.
지난 6월9일 기준금리가 1.25%로 낮아진 영향에 따른 상업용 건물은 자산가치 상승세를 유지했다. 자산가치는 오피스 0.34%, 중대형 0.44%, 소규모 0.47%, 집합 0.40% 등으로 집계됐다. 다만 소규모 투자처로 지난분기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던 집합 상가의 상승폭은 0.40%로 전기(0.62%) 대비 0.22%포인트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10.2%로 전국 평균(13.4%)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임대료 수준은 약 1.4배(오피스)~2.8배(소규모상가) 높았다. 투자수익률도 오피스의 경우 1.71%로 대체로 전국 평균(1.52%)을 웃돌았다.
특히 서울 강남지역은 강남대로 등 공실률이 높은 상권을 중심으로 신규 임대차계약이 이뤄지며 공실률이 하락했다. 강남대로 공실률은 22.4%로 전기보다 2.5%포인트 줄었다.
하지만 조선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울산은 전기대비 오피스 임대가격지수가 0.5% 낮아지고, 공실률은 1.1%포인트 늘었다. 거제 중대형상가의 경우 임대가격지수는 1.0% 떨어지고, 공실률은1.6%포인트 높아졌다.
실제 계약된 1㎡당 임대료는 중대형 상가가 31만1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집합 상가(28만8000원), 소규모 상가(16만5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오피스는 14만8000원 수준이었다.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는 국토교통부가 감정원에 위탁하여 실시했다. 감정평가사 및 전문조사자 283명이 지역 방문조사와 임대인·임차인 면담조사 등 현장조사를 수행했다.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정보는 매분기 조사·발표하고 있다. 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R-ONE(www.r-one.co.kr), 국토교통통계누리(stat.molit.go.kr),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kr)과 감정원 부동산정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마트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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