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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개입' '보복인사'…"KBS 이사회 조차 못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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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 이사 불출석, 열리지 못해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최근 KBS에 '보도개입' '보복인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규명하기 위한 이사회가 21일 무산됐다.


'보도개입' '보복인사'…"KBS 이사회 조차 못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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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일, 권태선, 김서중, 장주영 등 4명의 이사는 "공영방송 KBS의 위상에 심대한 타격을 가하고 있는 작금의 사태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시정을 요구하기 위해 이사회를 소집했다"며 "이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6인의 이사들은 집단적으로 불출석해 이사회를 무산시켰다"고 비판했다.

이들 4명의 이사들은 "이는 방송법에 의거해 KBS 집행부를 감독하고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공적의무를 다하게 할 책임을 진 이사회의 일원으로서 무책임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KBS는 이정현 의원의 녹취록 파문과 고대영 사장의 사드 보도에 대한 지침성 발언 의혹, 이를 비판하는 기자들에 대한 보복성 인사를 둘러싸고 지난 해 세월호 보도 참사 논란에 버금가는 큰 혼란에 빠져 있다.


세월호 사태 보도 당시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이 당시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압력을 넣고 편성에 개입한 사실을 드러내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벌여졌음에도 KBS는 이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고 4명의 이사들은 진단했다.

보복 인사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 4명의 이사들은 "정연욱 기자는 기자협회보에 이런 행태를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고 이후 KBS는 정연욱 기자에 대해 인사규정을 어기고 갑자기 제주로 발령 냈다"며 "이런 비정상적 인사를 비판하는 보도국 기자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영진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사내게시판의 글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사드 보도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4명의 이사들은 "전국기자협회 성명에 따르면 성주 지역 시위에 외부인이 개입했다고 보는 것은 잘못이라는 대구지역 총국 현장 기자들의 거듭된 보고를 무시한 채 '외부세력의 개입' 위주로 보도하라는 압력에 밀려 대구 총국 취재부장이 직접 보도를 하는 일도 일어났다"고 말했다.


4명의 이사들은 "(6명의 이사들의 불참에 대해)우리는 오늘 이들이 이사회를 무산시킴으로써 고대영 사장의 보도 개입과 부당 인사 의혹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한 것을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후에도 진실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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