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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고가 '바이주' 부활의 의미…실적·주가 '고공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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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고가 '바이주' 부활의 의미…실적·주가 '고공비행'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부패척결 운동 이후 외면 받았던 고급 바이주(白酒) 마오타이(茅臺)는 지난해부터 반값 할인, 민간 소비에 사운을 걸었다.<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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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을 대표하는 술인 바이주(白酒) 소비가 부활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정부 들어 강도 높은 반부패 운동으로 판매가 급감했던 고가의 바이주 수요가 반등한 데 대해 일각에서는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의 소비가 되살아나는 신호라는 분석을 내놨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은 19일 중국의 바이주 기업의 매출과 주가가 고공비행하고 있으며 이는 개인 소비 구조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수출에서 내수 주도로 경제 패러다임을 전환 중인 중국의 변화상과 맞물린 현상이라는 것이다.


신문은 영국 브랜드 평가 기관 '브랜드 파이낸스'의 조사에서 올해 증류주 브랜드 가치 1위에 오른 마오타이를 예로 들었다. 개당 25만원 상당의 고가 바이주이자 중국의 '국주'로 통하는 마오타이의 매출은 지난 2년 동안 3% 안팎 증가에 그쳤으나 올 들어서는 17% 이상 급성장했다.

실적 회복에 힘입어 마오타이 주가는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상하이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마오타이의 연초 대비 주가 수익률은 18일 현재 45.06%에 달한다. 이달 들어서는 주당 300위안을 넘어섰으며 지난 7일에는 장중 326.80위안까지 올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2001년 8월27일 상장 당시 80억위안에 못 미쳤던 시가총액은 15년 새 3973억위안까지 부풀어 4000억위안(약 67조82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다른 바이주 기업의 주가도 일제히 오름세다. 진휘주는 연초 대비 무려 137.13% 급등했으며 수이징방(38.67%) 주귀주(30.83%) 구징궁주(32%) 등도 30%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상하이 소재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마오타이 같은 고급 바이주는 고위 관료가 접대하거나 선물할 때 애용하는 술이었지만 이제는 일반 시민이 즐기고 있다는 게 달라진 점"이라며 "중산층의 성장이 고가의 바이주 수요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주류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해 바이주 생산량은 5% 증가한 반면 맥주는 5% 줄었다.


개인의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거시경제 지표 중 하나인 소매 판매도 회복세다. 지난 5월부터 월간 소매판매 증가율은 두 자릿수로 돌아섰다. 신문은 "단순 수치만으로 개인 소비가 전반적으로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중국 경제는 서비스 산업과 내수 중심으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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