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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 동작구청장 설립 '어르신행복주식회사' 성공 정착 화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1초

지난해 11월 자본금 2억9000만원으로 설립, 어르신 빈곤탈출 새로운 대안으로 평가...현재 만 61세이상 어르신 72명 근무 만족도 높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이창우 동작구청장(사진)이 어르신이 행복한 자치구를 만들기 위해 설립한 '어르신행복주식회사'가 어르신 빈곤탈출을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어 화제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11월 동작구에서 자본금 2억9000만원 전액을 출자해 시니어 고용 전문기업인 어르신행복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어르신들에게 일시적인 시혜가 아닌 안정적인 고용을 통해 고령사회에 대비하자는 취지로 동작구가 전국 최초로 설립해 대내외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기도 하다.


어르신들 빈곤 문제는 어제오늘이 아니다. 서울대 구인회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어르신들 빈곤율은 해마다 악화일로다. 1990년 13.9% 수준의 빈곤율은 2014년 31.3%까지 치솟았다. 은퇴 후 재취업이 쉽지 않아 안정적인 소득을 상실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일자리를 통해 지속적인 생활수준 보장을 목표로 한다. 노인 빈곤문제 해결을 위해 구는 ‘일자리가 최선의 복지’라고 생각으로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따라서 최저임금이 아닌 생활임금을 적용하고 만 71세 까지 정년도 보장한다.


어르신행복주식회사에 근무하는 어르신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어르신들이 겪는 4가지 어려움을 4고(苦)라고 한다. 빈곤, 병고, 고독, 무위(無爲)다. 이 중 무위고는 ‘아침에 눈을 떠도 할 일이 없는’ 노년세대의 쓸쓸함을 대변한다. 건강한 어르신들은 사실 무위가 가장 큰 고통일 수 있는 것이다.

이창우 동작구청장 설립 '어르신행복주식회사' 성공 정착 화제 이창우 동작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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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한국사회여론연구소를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어르신들의 98%가 어르신행복주식회사 근무에 대해 만족을 표했다. 특히 “일할 수 있는 어르신들을 채용해 사회적 기여에 힘쓴다”는 사회적 기여도에 대한 질문에는 만족도가 100%였다. 어르신들은 소득도 중요하지만 “내가 일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큰 행복을 느낀 것이다. 따라서 어르신행복주식회사가 어르신들에게 ‘할 일’과 함께 행복을 전해졌다고 볼 수 있다.


동작구민체육센터에서 환경미화 업무를 맡고 있는 임점례(65ㆍ여)씨는 오전 5시20분까지 출근한다. 이른 시간이지만 몸은 어느 때보다도 가볍다. 정년퇴직 후 찾아주는 곳이 없자 소득 뿐 아니라 자존감도 함께 축소되는 기분이었다.


그러던 중 어르신행복주식회사 모집공고는 한줄기 희망으로 다가왔다. 만 61세 이상만 채용한다니 환갑을 훌쩍 넘은 나이에도 정말 재취업이 가능하리라.... “가끔 손녀에게 용돈도 줄 수 있고 당당하게 일하고 있는 요즘이 정말 행복해요” 임점례씨는 앞으로도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일하고 싶다고 말한다.


같은 일터의 김형기(66씨는 이전직장보다 나은 조건이어서 어르신행복주식회사를 찾은 경우다. 서울소재 청소용역업체에서 근무할 때는 야간에만 일하는 게 불만이었다. 그는 “이 곳에서는 원하면 주간근무가 가능해 근무환경이 더 좋다”고 말한다.


어르신행복주식회사에는 현재 만 61세 이상 어르신 72명이 근무하고 있다.


모두가 원하는 ‘할 일’을 누리고 있어서인지 의욕이 넘치는 모습이다.


사실 어르신 전문 고용기업은 동작이 최초로 시도한 것으로 이제 출범한지 반년 남짓 지났다. 어르신들의 만족도와는 별개로 회사의 안정적인 운영과 일자리 확대 재생산을 위해 아직 풀어야 할 숙제도 많을 것이다.


이창우 구청장은 “공공일자리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다 보니 수익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며 “클리닝서비스’ 위주의 현 사업 분야를 향후 다변화, 모든 수익을 일자리로 재투자해 튼튼한 회사기반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환갑을 넘긴 어르신을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해 최저임금보다 높은 생활임금을 지급하는 회사는 분명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모델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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