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마폭포공원에 폐버스 활용 ‘책깨비 도서관’ ...공중전화 부스 '꿈꾸는 작은 책방' 개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운행이 종료된 폐버스가 숲속 도서관으로 변신했다.
또 휴대전화의 보급과 함께 사라져가고 있는 공중전화 부스가 꿈꾸는 작은 책방으로 다시 태어난다.
중랑구(구청장 나진구)는 22일 오후 4시 용마폭포공원에서 폐버스를 활용한 ‘책깨비 도서관’과 낡은 공중전화 부스를 리모델링한 ‘꿈꾸는 작은 책방’ 개관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이날 개관식은 지역주민과 아이들, 아주그룹 대표, 도서관 관련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술쇼 등 식전행사와 꿈꾸는 책방 배치 퍼포먼스, 책깨비 도서관 개관 커팅으로 진행된다.
이어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23일과 30일에는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책깨비도서관’ 앞에서 마술쇼, 중랑아티스트 공연, 도서를 이용한 책놀이 등 북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책깨비 도서관’은 폐버스를 이용해 누구나 쉽게 책을 볼 수 있는 이색적인 도서관을 만들면 좋겠다는 주민 제안으로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공모에 채택돼 사업비가 확보됐다.
이에 구는 폐버스를 구입해 용마폭포공원의 아름다운 자연과 어울리도록 디자인, 버스 위에 동화 속 오두막집을 지어 숲속 도서관으로 설계했다.
또 ‘책깨비’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나라 도깨비를 상상할 수 있는 이름으로 선정했다.
도서관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 어린이도서 1500권, 성인도서 500권 등 신간도서를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구는 낡은 공중전화 부스를 산뜻하게 리모델링한 작은 도서관 ‘꿈꾸는 작은 책방’을 용마폭포공원과 지역 내 근린공원, 어린이공원 등 41개소에 설치한다.
동네공원을 산책하다가 우연히 만나는 빨간 공중전화부스에서 책 한권 빌려본다?...
비 오는 날엔 일부러 찾아 가면 좋을 듯한 이 장면이~ 이젠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구는 KT링커스로부터 재활용 공중전화부스를, 아주복지재단에서 2000만원의 리모델링 비용을 후원받아 낡은 공중전화부스를 작은 도서관으로 탈바꿈 시킨 것이다.
운영은 지역 내 작은 도서관, 새마을문고 등과 연계돼 약 250권의 도서가 무인 개방형으로 이뤄지며, 하단에는 책 나눔터가 있어 도서 기증도 가능하다.
이로써 용마폭포공원은 동양 최대의 인공폭포와 우리나라 최고의 인기 클라이밍 경기장 뿐 만아니라 무더위도 식히고 책도 읽을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이 문을 열어 중랑구의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기업 하나 없는 구 여건과 낮은 재정자립도, 도서관 인프라 부족에 따른 문제를 공모사업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접목시킨 민관협력사업으로 이끌어낸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다.
나진구 구청장은“혁신적인 아이디어가 구민들의 도서 접근성을 높이고 독서의 즐거움과 함께 생활친화적인 도서관 문화를 확산시킬 것”이라며 “앞으로도 열악한 재정여건에 안주하지 않고 외부재원 확보를 통해 지역 현안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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