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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에 터키 쿠데타까지…朴, 또다시 순방징크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8초

해외 순방 때마다 대형 사건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또 다시 순방 징크스에 걸린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순방 징크스는 박 대통령이 외국을 방문해 외교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국내에서 대형 사건이 터져 외교적 성과를 가리는 일이 잦았던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ㆍTHAAD) 배치 결정을 둘러싸고 황교안 국무총리가 억류된데 이어 이번에는 프랑스 니스 테러, 터키 쿠데타 시도 등 순방기간 동안 해외에서 대형 사건이 터지면서 여론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황 총리는 박 대통령이 제11차 아시아ㆍ유럽 정상회의(ASEM) 참석차 몽골을 방문한 사이 사드 배치에 반발하는 주민들을 달래러 15일 경북 성주로 내려갔다. 하지만 성난 주민들로부터 물병과 계란 세례를 맞고 6시간 30분 동안 사실상 억류되는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


특히 대통령 부재시 '국정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황 총리가 갇히면서 더욱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은 16일 아셈 2일차 세션이 끝나자마자 정연국 대변인을 통해 메시지를 내고 "사드 배치 문제로 국내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 국가안보를 위해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자정을 촉구해야 했다.


프랑스 니스 트럭 테러와 터키의 군부 쿠데타 시도로 아셈정상회의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아셈회의 폐막일인 16일 유럽 정상들이 테러와 터키 쿠데타 동향을 파악하느라 기념촬영도 예정보다 일찍 서둘러 마무리됐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등 5개국 정상이 기념촬영을 하지 못했다.


순방 징크스가 시작된 것은 박 대통령의 집권 후 첫 외국행이었던 2013년 5월 미국 방문이었다.


박 대통령 방미 일정을 수행한 윤창중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 자신을 돕던 인턴을 상대로 성추행 추문을 일으켜 전격 경질되면서 첫 순방부터 성과는 묻히고 국정 지지도가 떨어지고 말았다.


같은 해 6월 중국 방문 직전에는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이 남북정상회의록을 공개했고 이어 9월 러시아와 베트남순방 때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전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논란 등이 잇따르면서 박 대통령의 순방 성과가 관심에서 멀어졌다.


또 2014년 6월 중앙아시아 순방 때는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의 친일 논란과 이에 따른후보자직 사퇴가 있었으며 박 대통령이 같은 해 10월 10차 아셈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했을 때는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개헌발언'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중동 순방 기간에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곧바로 다음달 중남미 순방 때는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받던 이완구 당시 총리가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같은 해 11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를 방문하던 중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해 현지에서 애도사를 전한 바 있다.


올해 5∼6월 아프리카 3개국ㆍ프랑스 순방 기간에는 국회 상임위 차원의 상시 청문회를 가능케 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원격으로 행사해 정국에 큰 파장이 일기도 했다.




울란바토르(몽골)=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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