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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2M 가입 확정…침몰 직전에서 극적 부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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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2M 가입 확정…침몰 직전에서 극적 부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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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사채권자 채무재조정부터 용선료 협상, 해운동맹체 가입까지. 지난 7개월간 이어진 현대상선의 구조조정은 파란만장했다.

현대상선 구조조정은 지난 3월29일 자율협약 개시로 본격화됐지만, 자구안 마련, 용선료 협상팀 파견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 노력은 올 초부터 시작됐다.


현대상선의 자율협약은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 채무재조정, 해운동맹체 가입 등 3가지 조건을 전제로 한 조건부로 추진돼 왔다. 이 중 하나라도 충족하지 못하면 법정관리 수순으로 가야하는 피 말리는 과정이었다.

지난 2월22일 유럽지역에 협상단을 파견하면서 시작된 용선료 협상이 자율협약의 핵심이자 가장 큰 난관이었다.


22개 선주들과의 용선료 협상은 '목표 인하폭'과 '마감시한' 등 협상 포인트를 상대 선주들에게 모두 내보이면서 시작된 절대적으로 불리한 협상이었다. 30%에 이르는 인하폭에 대해서도 선주간 이견이 크게 엇갈렸고, 최후까지 포커페이스를 고수하는 선주들 22곳 사이에서 힘든 막판 조율 과정이 이어졌다.


지난 5월18일 컨테이너 선주 5곳을 한국으로 초청해 최종 담판을 벌이려고 했지만 선주사 2곳만 협상장에 나타났고, "선주간 인하폭이 다르다"며 항의가 쏟아지며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는 듯 했다. 희망도 절망도 예측도 어려운 날들이 이어졌다.


막전막후의 협상을 벌이는 와중에 공모사채 8043억원에 대한 채무재조정에 성공하며 현대상선의 자율협약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5월31~6월1일 이틀간 총 5차례에 걸쳐 열린 공모사채 사채권자 집회에서 올해와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8043억원의 50%는 출자전환하고 나머지는 2년 거치 3년간 분할 상환하는 채무재조정 안건을 100% 동의로 가결시킨 것이다.


용선료 협상 타결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열린 사채권자 집회였지만 전체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권자들은 100%에 가까운 동의로 현대상선에 힘을 실어줬다.


사채권자 채무재조정에 성공한 지 10일 만인 6월10일 현대상선은 5개의 컨테이너 선주들과 20% 수준의 용선료 조정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 벌크 선주들로부터는 25% 수준에서 합의 의사를 받아냈다.


이 협상으로 현대상선은 향후 3년6개월 간 지급예정인 용선료 약 2조5000억원 중 약 5300억원에 대해 일부는 신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장기 채권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유동성에 숨통이 트인 현대상선은 현대증권 매각 대금이 입금되면서 운전자금도 확보하게 됐다.


현대상선이 마지막 고비이던 해운동맹체 2M 가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14일 체결하면서 자율협약 전제조건을 모두 이행하게 됐다. 채권단은 출자전환과 만기연장, 금리조정 등의 채무재조정을 실행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채권단·용선주·사채권자, 그리고 일반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돌입했다. 주당 9530원에 신주를 발행해 2조4892억원을 조달하며, 이 가운데 출자전환 규모는 최대 1조9000억원이다. 나머지는 18~19일 일반 투자자로부터 청약을 받아 주식을 배정한다.


출자전환 이후에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지분율 약 40%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현대상선은 창사 이래 40년만에 처음 현대그룹의 품을 완전히 떠나게 됐다. 이어 조만간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해 영업력 강화에 주력하게 된다.


현대상선은 새로운 CEO 체제 아래 정부가 만든 1조4000억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이용, 초대형·고효율 선박으로 운항 선박 구조를 바꾸고 비용 절감 방안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신주 상장이 완료되면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3월 말 5309%에서 200% 이하로 낮아져 선박펀드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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