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윈도우 10 무료 업그레이드 마감 시한인 2016년 7월 29일이 멀지 않았다. 이전 버전 사용자들도 업그레이드 여부를 결정해야 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7월 29일 윈도8 후속버전인 윈도10을 전격 출시했다. 윈도10의 가장 큰 장점은 윈도폰, 태블릿, PC, 게임 콘솔 모두에 탑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러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춘 운영체제(OS) 전략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윈도우 8에서 비판받았던 기능은 제외하고 시작메뉴 추가 등 이용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인공지능 비서 코타나, 터치 조작이 강화된 디지털 잉크 등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다. 윈도10의 시작버튼은 이전 버전의 친숙한 디자인과 윈도8의 요소를 결합해서 재탄생 됐다.
◆윈도우10 어떤 기능 도입됐나=MS가 도입한 새로운 개념인 컨티뉴엄은 투인원 태블릿이 키보드에 도킹됐는지 여부에 따라 모던 및 데스크톱 인터페이스를 자동 전환해주는 기능이다. 윈도우 10 관리 센터를 통해 ‘태블릿 모드’와 ‘PC 모드’를 수동으로도 전환할 수 있다.
윈도우 헬로는 지문이나 홍채 등 사용자의 생체 정보를 활용한 PC 로그인 및 스토어 앱 아이템 구매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다. 사용자 인증 데이터는 TPM 칩 안에 암호화돼 저장되며, 지문이나 홍채, 안면 정보는 로컬에 저장되거나 네트워크로 전송되지 않는다. 생체 정보를 활용한 인증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적외선 센서 등이 내장된 카메라를 탑재한 기기를 갖춰야 한다.
윈도우의 음성 인식 비서인 코타나는 애플 시리(Siri)와 유사한 디지털 비서로서의 역할을 한다. 개인의 일정, 취향, 검색 이력 등을 토대로 사용자에 특화된 답을 주기 위해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하며, 빙 검색 엔진에 기반을 둔 결과를 표시해준다.
엣지는 차세대 브라우저로 부상하고 있다. 엣지를 켜면 초기 화면에는 뉴스, 추천 앱, 오늘의 날씨, 스포츠 경기 결과 등 개인화된 형태의 정보가 표시된다. 웹 서핑을 하다가 페이지 위에 디지털 잉크로 필기하고 그림을 그려서 이메일 등으로 다른 사용자와 쉽게 공유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코타나를 연동한 것도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다양한 오류와 문제점도 지적돼=윈도우 10은 출시 초반 다양한 문제점들이 발견되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설치 단계에 들어가기 전부터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전에 배포한 다운로드 및 설치 도구 자체가 엉망이라고 불평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ISO 파일이 디렉토리에 저장돼도 다운로드 후에 '알 수 없는 오류' 에러 메시지가 뜨면서 설치되지 않는다는 보고들이 올라왔다.
5년 된 구형 PC에서도 업그레이드가 잘 진행됐으나 윈도우 스토어에서 마인크래프트 등 앱을 내려받지 못하는 오류를 경험한 사용자들도 상당수 있었다.
영국 정보기술(IT) 매체 더 레지스터(The Register)는 흥미로운 윈도우 10 오류를 발견했다. 시작 메뉴에서의 단축 메뉴가 너무 많다면, 즉 500개가 넘어갈 정도로 많을 경우에는 오류가 생긴다는 것이다.
레지스터는 "시작 메뉴 앱이 어느 태평한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가 512개의 엔트리로 한정해 놓은 데이터베이스에 영향받는 것 같다"면서 "512개가 넘어가면 오류가 난다"고 밝혔다.
더버지(The Verge) 편집진 톰 워렌은 단어나 문단을 복사하는 명령인 Ctrl+C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윈도우 10을 노트북에 설치한 후 노트북에 연결된 스피커에서 뮤트 버튼을 누르면, 다시 뮤트 기능을 취소할 수 없다는 오류도 보고됐다.
이외에도 그래픽 카드를 인식하지 못해 저해상도 화면을 사용해야 하는 사용자, HP 레이저젯 프린터 드라이버 인식이 안 되는 오류, 게임 등 주요 프로그램이 아직 윈도우 10과 호환되지 않아 곤란을 겪거나, 서피스 프로 2에 윈도우 10을 설치한 후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등 다양한 사례가 발견됐다.
◆출시 1주년 맞아 추가되는 기능은=MS는 윈도우10 출시 1주년을 맞이해 올해 여름 대규모 기능 업데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윈도우10 1주년의 가장 큰 변화는 윈도우 라이선스 관리 방식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하드웨어 중심의 라이선스 관리가 아이디와 서비스 중심으로 바뀐다. 영국의 IT매거진 '컴퓨터월드'는 윈도우10 1주년 업데이트 이후 윈도우10 라이선스는 MS 계정에 귀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용자가 생성한 MS 계정에 윈도우 라이선스가 종속된다는 의미다. 때문에 PC를 교체하더라도 MS에 연락해 새로 라이선스 인증을 받지 않아도 된다. MS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ISO 파일을 이용해 윈도우10을 설치한 후 윈도우 홈페이지에서 정품인증만 받으면 된다.
MS의 앱 장터 윈도우 스토어와 엑스박스 게임 장터 엑스박스 라이브가 통합된다. 둘 중 한 곳에서 구매한 게임과 앱은 다른 곳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게 된다.
MS 엣지 브라우저에 확장 프로그램 추가 기능도 생긴다. 구글 크롬, 모질라 파이어폭스처럼 웹 브라우저에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해 웹 브라우저의 기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MS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엣지 확장 프로그램으로 전환하는 도구를 공개하는 등 엣지 확장 프로그램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덕분에 '애드블록(웹 사이트의 광고를 차단하는 확장 프로그램)' 등 주요 확장 프로그램이 엣지용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터치스크린과 전자펜을 갖춘 태블릿PC나 투인원 PC를 위한 통합 필기 기능 '윈도우 잉크'가 추가된다. 윈도우 잉크는 사용자가 보다 쉽고 빠르게 전자펜으로 글과 그림을 작성하고, 이를 타인과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글과 그림 작성을 위한 다양한 부가 기능도 제공한다.
시작 메뉴의 편의성이 개선된다. 시작 버튼을 누르면 프로그램 목록이 가장 먼저 보인다. 사용 빈도가 적은 윈도우10 기능은 작은 아이콘만 남았다.
윈도우10은 PC의 기능을 제어하는 메뉴가 '설정'과 '제어판'으로 나뉘어 있어 불편했다. 이렇게 분리돼 있었던 기능들이 설정으로 통합된다. 설정 메뉴에만 들어가면 제어판에서 해야 했던 작업도 모두 처리할 수 있게 된다.
MS의 음성 비서 서비스 '코타나(Cortana)'의 기능이 더욱 강화된다. 또한 코타나가 자연어 명령도 더욱 잘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코타나를 활용하면 음성 명령 만으로 윈도우10 속에서 특정 파일을 찾고, 앱을 실행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 특정 정보를 찾는 것도 가능하다. 또, 실행한 앱을 음성으로 조작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 사용자에게 아직 먼 얘기다. 애플 시리, 구글 나우 등 경쟁 음성비서 서비스와 달리 코타나는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 영어 등 다른 나라 언어로 이용해야 한다. 게다가 한국어 버전 윈도우10에선 코타나 서비스 자체가 활성화돼 있지 않다. 하지만 현재 코타나가 한국어 학습을 하고 있다고 하니 향후 국내 서비스도 기대해 본다.
윈도우10 1주년 업데이트는 무료 업데이트 프로모션이 끝나는 오는 29일 이후 제공할 예정이다. MS는 향후에도 1년 단위로 대규모 윈도우10 기능 업데이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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